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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 대기자 7만 명…더 늦기 전 정례화 필요

<앵커>

상봉은 끝났지만, 아직도 이산의 아픔을 안고 있는 사람이 7만 명이 넘습니다. 대부분 80대 이상의 어르신들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습니다.

안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상봉을 마치고 돌아온 이산가족들은 하나같이 허탈한 표정이었습니다.

[이선우/81세 : 죽기 전에 한번 더 만났으면 하는 아쉬움이죠. 그것은 내 바람이죠. 그것이 이루어지겠어요?]

[정일섭/78세 : 전화라도 통했으면 좋겠고, 편지로 연락했으면 좋겠고 우선적으로…면회는 못할망정.]

그나마 만난 건 다행입니다.

아직도 7만 명이 넘는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북 각각 100가족씩 만나는 지금 방식으로는 언제 만날 지 기약이 없습니다.

이산가족 가운데 80살 이상이 절반이 넘고, 매년 3천 800명 이상이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하는 데 남북 당국이 하루빨리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이유입니다.

일단, 이번 상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남북관계 개선의 실마리는 풀렸습니다.

특히 북한은 전에 없이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연숙/81세 : (북측이) 이번에는 굉장히 통크게 사람들에게 자유를 줬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선물도 받으면 자기네들이 다 받을 수 있다고.]

조만간 열릴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은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측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나오고 그 과정에서 이산가족 상봉도 이뤄졌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유연성이 좀 더 발휘된다면 남북관계는 상당 부분 개선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정부도 북한에 구제역 방역 지원의사를 밝히면서,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북 관계 발전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서 보다 큰 틀에서 해법이 모색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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