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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북도 울었다…작별 상봉장 '눈물바다'

<앵커>

생이별의 아픔이 이산가족들에겐 얼마나 힘겨웠을까요?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애써 웃어보려고도 했지만, 결국 작별 상봉장은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북쪽의 오빠를 태운 버스가 떠나려 하자, 남쪽의 여동생은 다급하게 손을 뻗어 봅니다.

[이정우/남측 상봉자 : 오빠야, 문 좀 열어주세요. 아이고 언제 만날래. 내년에 만날래. 마지막인데.]

버스에 오른 여동생은 애써 남쪽의 언니를 달래보지만,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귀녀/북측 상봉자 : 언니, 울지 말고 웃으며 헤어지자. 웃어 웃으라고.]

60년 전 잠깐이라 생각하고 가족 모르게 집을 나섰다 헤어졌지만 이별인 줄 알면서 떠나 보내는 마음은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집니다.

만나자마자 또 생이별해야 하는 상황이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건 아니잖아. 또 만날 수 있잖아. 좋은 세월 올 거야.]

[박정옥/남측 상봉자 :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르잖아.]

마지막을 눈물로 기억하진 말자며 정겨운 고향 노래도 불러봅니다.

하지만, 웃으며 시작했던 노래는 예외 없이 눈물로 끝났습니다.

또다시 찾아온 생이별의 순간, 남쪽도 북쪽도, 모두가 울고 또 울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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