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5일) 새벽 이른 출근길에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 자유로를 따라 출근하려다 짙은 안개와 마주친 것인데요. 지금까지 안개 낀 도로를 달린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안개는 습기가 많은 물가에서 더욱 심했는데요. 바다나 강, 호수 주변 도로에서는 채 50m 앞도 내다보기 힘든 짙은 안개 때문에 적지 않은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김포와 인천공항 등 일부 공항에는 항공기가 뜨고 내리지 못해 일부 항공편이 지연 운항되거나 다른 공항으로 되돌아가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번 안개가 미세먼지가 높은 상태에서 생기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감이 더 커졌다는 점입니다. 짙은 안개를 미세먼지로 오인한 사람들이 많아 생긴 현상인데요. 일반인은 그렇다고 해도 정확한 사실을 전해야 할 일부 언론마저 비행기 회황의 원인이 미세먼지 때문이라는 잘못된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미세먼지가 안개 형성에 일정부분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비행기가 내리지 못할 정도로 시야를 가린 것은 안개지 미세먼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안개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작은 부유물질에 수증기가 달라붙어 생기는 현상인데요. 이 수증기가 시야를 흐리면서 시정 장애 현상이 나타납니다. 마치 구름이 시야를 가리는 것과 마찬가지죠. 대기 중에 늘어난 미세먼지가 안개의 응결핵 구실을 한 것은 맞지만 오로지 미세먼지 때문에 앞을 볼 수 없었던 것은 아닌 것입니다.
물론 미세먼지도 시정 장애 현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연무라고 하는 먼지안개가 바로 그 것입니다. 최근 하늘이 뿌옇게 흐렸던 것은 이 먼지안개 때문입니다. 미세먼지의 양이 늘수록 시야가 뿌옇기는 하지만 안개처럼 심하지는 않습니다.
미세먼지와 같은 작은 입자만으로 안개처럼 시야를 심하게 가리는 현상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황사가 바로 그것인데요. 심한 황사가 밀려오면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2,000마이크로그램 안팎까지 증가하는데 이때는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누런 모래먼지가 시야를 모두 가립니다. 중동이나 호주와 같은 사막지대에서 부는 모래폭풍은 황사보다 더 심합니다.
최근 이어지는 고농도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몰려온 물질에 국내에서 생긴 먼지들이 가세했기 때문입니다. 공기가 무척 안정해 이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쌓이고 있어 미세먼지 농도는 시간이 갈수록 짙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요. 날씨 패턴이 바뀌지 않는 한 뿌옇게 흐린 날씨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수요일(26일)부터 날씨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남쪽으로 비구름이 지나면서 수요일(26일) 새벽에 제주도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남부 대부분 지방에 비가 오겠고 충청에도 수요일 밤부터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비의 양도 많아서 남해안은 최고 40mm, 제주도는 최고 60mm의 비가 내리겠다는 예본데요. 하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는 비소식이 없어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하게 낮아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취재파일] 짙은 안개로 더 커진 미세먼지 공포…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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