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유엔의 무기판매 금지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에 무기, 탄약 등 1억 9천500만 달러, 우리 돈 2천88억 원어치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로이터가 입수한 공식 문건에 따르면 8건의 무기판매 계약 가운데 6건은 이란 방위산업기구 명의로 체결됐으며 중소화기, 박격포과 포탄, 탱크, 대포를 제공하는 내용입니다.
다른 2건의 무기판매 계약은 국영회사인 이란 일렉트로닉 인더스트리스가 체결한 것으로 야간 투시경과 통신 장비, 박격포 유도 장비가 판매 목록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기 판매 계약은 지난해 11월 말 양국 국방부 관리들 사이에 체결됐으며 일정은 밝히지 않아 무기가 이미 인도됐는지 확인은 불가능합니다.
판매 목록에는 화학무기 보호장비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에 대해 한 이라크 군 장교는 방독면과 장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이라크 무기판매 계약 체결은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알카에다 연계 무장세력과 싸우기 위한 무기 추가 구입과 관련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오바마 행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이뤄진 것입니다.
미 정부 일각에서는 이란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이라크에 군사장비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라크의 일부 의원들은 말리키 총리가 이란과 무기 구입계약을 체결한 것은 미국의 무기 제공이 지연되고 있는데 염증을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라크 총리실 알리 무사위 대변인은 이란과의 무기구입 계약 체결을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지만 이라크의 현재 안보 불안 상황을 감안하면 이해할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무사위 대변인은 "우리는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했고 승리를 원한다"며 "무기와 탄약을 누구로부터 구입하든 아무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무기 판매에 관해 아는 바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이번 무기판매는 이란의 시아파 정부와 시아파가 주도하는 이라크 정부 간 첫 번째 공식 무기 거래이며 미국의 이라크 철군 이후 지난 2년간 가까워지고 있는 양국 관계를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 젠 사키 대변인은 "이란-이라크 간 무기 거래 계약 보도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면서 "보도가 사실이라면 중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이란산 무기의 제3국 인도는 유엔안보리 결의 1747호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으로 이라크 정부에 사실 규명을 요구하고 안보리 결의 내용을 주지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정부의 한 관리는 이란-이라크 간 무기 거래 계약은 이란의 핵 개발에 따른 서방의 제재조치를 완화하기 위해 이란과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미 정부의 입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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