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은 "한국사회가 역동적이지만 서로 갈등하고 대립하면서 자기 것만 옳다고 고집할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중요시하며 서로 맞춰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한인신학원에서 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정치권에 대한 조언 요청에 "시기 질투만 하지 말고 서로 대화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염 추기경은 또 북한 선교에 대해 "중국이나 북한이 복음을 전하는 것을 자신의 나라를 망하게 한다고 두려움을 느끼는 듯하다"며 "그러나 어느 나라를 무너뜨리는 것은 복음의 목적이 아니며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면서 평화롭게 지내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염 추기경과의 일문일답.
-- 추기경이 된 소감과 각오는
▲ 임명이 발표됐을 때 많은 분이 기뻐했지만 나는 예외였다. 기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잘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생각 때문이었다. 교황을 돕고 신도들과 잘 연결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추기경을 의미하는 카디널은 서로의 소통을 잘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발소의 붉은색과 푸른색은 동맥과 정맥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추기경의 붉은색 옷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부족하지만 도와줄 것을 믿고 열심히 역할을 할 것이다.
-- 교황의 8월 방한 가능성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희망하고 기도한다.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아시아를 제외하고 다른 대륙은 모두 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과 아시아를 방문하기를 희망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기경 서임식 때 갑자기 큰 소리로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고 했다. 한국을 사랑하시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면 큰 희망과 기쁨이 되리라 생각한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1984년과 1989년 두차례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2000년 신년에는 3000년을 반포하기도 했다. 앞으로 1천년은 아시아가 중심이 되는 세상이 될 것이라는 얘기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의 전파하는 기쁨을 절대 빼앗기지 말라고 강조했다.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면 그런 기쁨과 희망을 주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희망하고 기뻐할 것이다.
-- 북한 선교에 대한 생각은. 또 교황의 역할은.
▲중국과 북한은 복음이 전해지면 나라가 망한다는 두려움을 느끼는 듯하다. 그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나라를 무너뜨리는 것이 복음의 목적이 아니다. 신뢰관계 속에서 서로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화로운 것이다. 정치적으로 누구를 쓰러뜨리는 것이 아니다. 교황도 그런 변화를 바라고 있다.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났던 지난 1917년 성모 마리아가 파티마에 발현했을 때도 러시아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라고 했다. 망하라는 기도를 하라고 한 것이 아니다.
-- 정치권에 대한 당부 말씀이 있다면.
▲한국은 역동적인 나라다. 서로 갈등하고 대립하며 자기주장만 옳다고 할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맞춰 살아야 한다. 시기 질투하지만 말고 역동적인 한국사회의 활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화를 해야 한다.
--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견해는
▲정의구현사제단의 활동은 역동성이 많다. 그분들도 사제로서 좋은 역할을 할 것이다.
-- 한국사회의 어른으로서 역할을 할 생각인가.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추기경만의 장점만을 본떠 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을 것이다. 일단 마음이 통해야 한다. 인내심을 갖고 들어주고 같이하고 할 생각이다. 한국사회에 어려움이 있다면 할 이야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말을 많이 하고 싶지는 않다.
-- 교황께 직접 방한을 건의하지 않았나.
▲ 격식을 다 없애는 교황은 다른 때에는 했던 알현식과 추기경 공동 점심도 하지 않았다. 교황에 대한 방한 요청은 지난해 주교단이 8월이 아니라 태풍이 지나간 다음 10월 마지막 토요일에 왔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한 바 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도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외교적 문제가 있어 더는 언급하지 않겠다. 세상 일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바티칸시티=연합뉴스)
한국 제3대 염수정 추기경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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