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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의 '13년 도주극', 전화감청·무인기에 덜미

세계 최대의 '마약왕'으로 불리는 호아킨 '엘 차포' 구즈만 로에라의 도주 행각이 미국과 멕시코 양국의 끈질긴 추적에 결국 막을 내렸습니다.

AP통신과 AFP통신은 관련 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구즈만 검거 과정을 보도했습니다.

세계 최대 마약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며 엄청난 양의 마약을 거래해 온 구즈만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멕시코 서부 마자틀란의 해변 리조트에서 멕시코 해병대에 검거됐습니다.

구즈만은 지난 2001년 세탁물 바구니에 숨어 탈옥했습니다.

당국이 구즈만에 대해 본격적으로 포위망을 좁히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였습니다.

당국은 구즈만의 주요 근거지인 멕시코 북부 시날로아주의 주도 쿨리아칸을 중심으로 수개월간 대규모 작전을 펴 심복들을 잇달아 검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구스만의 오른팔이자 잠재적 후계자로 여겨지는 이스마엘 '마요' 삼바다의 아들과 경호원 등이 붙잡혔습니다.

체포된 조직원들에게서 압수한 휴대전화는 감청에 활용돼 구스만의 행방을 추적하는 데 톡톡히 역할을 해냈습니다.

입수한 첩보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감시용 무인기가 2주간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멕시코 수사관들과 미국마약단속국 그리고 이민세관단속국 등은 마침내 이달 들어 구즈만이 사용하던 쿨리아칸의 은신처 7곳을 추적해낼 수 있었습니다.

구스만 측은 요원들이 뚫고 들어올 수 없도록 이들 가옥의 문을 철근으로 보강했고 욕조 밑에는 도주용 통로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주로는 모두 배수시설을 활용한 '미로 같은' 지하터널과 연결돼 있었습니다.

실제로 당국은 불과 몇 분 차이로 구즈만을 잡을 뻔했으나, 구즈만은 이미 욕조 밑에 설치된 도주로를 통해 달아난 뒤였습니다.

그러나 요원들이 감청하던 전화선을 통해 결국 구즈만이 마자틀란의 미라마 해변 리조트에 머물고 있다는 '결정적 단서'를 잡을 수 있었다고 관리들은 설명했습니다.

멕시코 해병대 정예요원들은 리조트의 10층짜리 콘도 건물 앞을 지나는 해변도로를 차단하고 구즈만의 호텔방에 들이닥쳤습니다.

검거 당시 구즈만은 돌격용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으나 발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미인대회 출신인 부인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행원의 수는 놀라울 정도로 적었다고 관리들은 전했습니다.

앞으로 구즈만의 신병이 어떻게 처리될지는 불확실하나, 미국 연방검찰은 범죄인 인도를 희망한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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