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간의 짧은 만남. 차로 몇 시간만 가면 되는 거리이지만 이산가족 상봉단의 짐은 한가득 입니다. 짐 속에는 만나지 못한 60여 년의 세월, 그만큼의 그리움을 담은 선물이 가득했는데요.
우리 측 이산가족들이 준비한 선물을 살펴 보니 북한에서 인기가 높다는 초코파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한때 북한 암시장에서 한 개에 만원 정도에 팔린다는 이야기도 있었죠. 또 남한보다 비교적 추운 북한 날씨를 고려해 따뜻한 옷을 준비한 경우도 많습니다. 여기에 각종 생필품과 의약품 등 각자 사정별로 다양한 것들을 준비했는데요. 부모님 영정 사진 같은 의미 있는 선물도 눈에 띄었습니다.
북측 가족도 선물을 준비했는데요. 우리와는 달리 당국이 마련해 일괄적으로 나눠준 것이기 때문에 선물의 내용은 다 똑같았습니다. 북쪽 가족들이 건넨 선물 보따리엔 '대평곡주와 평양술, 백두산 들쭉술'이 담긴 술 3종 세트와 화려한 색감의 식탁보가 들어있었는데요.
눈물의 상봉과 재회의 기쁨 속에 오고 간 다양한 선물을 통해 가족들의 애틋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무엇보다 이들에게 가장 큰 선물은 바로 60여 년 만에 성사 된 '만남'이 아니었을까요?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