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이 최근 미국과 포로교환 협상을 벌였지만 아프간 내 정치적 상황이 복잡해져 협상을 잠정 중단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탈레반 대표들이 카타르에 있는 정치사무소를 통해 미국과 간접협상을 벌였으며 카타르 당국이 협상을 중재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협상은 탈레반이 지난 2009년 6월부터 포로로 붙잡고 있는 보 버그달 미군 병장을 미국이 관타나모에 수감 중인 탈레반 간부 5명과 맞교환하기 위한 겁니다.
보그달은 미국이 지난 2001년 말 아프간을 침공한 이래 탈레반에 붙잡혀 있는 유일한 미군 병사로, 지난해 12월 비디오를 통해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무자히드 대변인은 "아프간 내 현 정치적 상황이 복잡하기 때문에" 협상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협상 당사자가 최근 협상이 진행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은 협상 개최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은 상탭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구체적인 협상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그의 이번 발표에 대해 탈레반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19일 한 중동국가에서 최근 두 달 동안 수차례에 걸쳐 미국과 간접협상을 벌였다고 밝힌 데 따른 겁니다.
앞서 미국과 탈레반은 지난해 6월 포로교환 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댔지만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당시 탈레반이 카타르에 개설한 정치사무소에 대해 비판하면서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탈레반이 집권시기에 사용한 국명과 깃발을 정치사무소에 내건 것을 두고 "망명정부인 것처럼 행세한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이 때문에 포로교환 문제를 비롯한 전반적인 의제를 다룰 아프간과 미국 정부 사이의 탈레반 평화협상은 본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흐지부지됐습니다.
한편 탈레반은 미군 위주의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군'이 올해 말 철수를 위해 준비하는 어수선한 틈을 최대한 이용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탈레반은 어제 정부군 기지를 공격해 적어도 병사 19명이 숨졌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미국과 포로교환 협상개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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