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가오면서 논·밭두렁을 태우다가 난 불로 노인들이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남도는 각 지역 이장단에게 "논·밭두렁 소각을 자제해달라"는 특별 서한문까지 보냈습니다.
오늘(24일) 오전 11시 23분 광주 광산구 삼도동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불을 끄던 A(82·여)씨가 숨졌습니다.
불은 인근 논두렁과 야산 일부를 태우고 40여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경찰은 A씨가 논두렁을 태우던 중 산으로 불길이 번지자 혼자 불을 끄려다가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에는 전남 화순과 고흥의 야산 화재 현장에서 90대, 80대 할머니가 각각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잡풀이나 논·밭두렁을 소각하다가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기온이 올라가고 대기가 건조해지는 2월 말~3월 초면 논·밭두렁을 태우다가 산림이 훼손되는 사례가 어김없이 반복됩니다.
지난해 전남에서는 산불 53건이 발생, 산림 34.5㏊가 훼손됐으며 이 가운데 30.2%인 16건이 논·밭두렁 소각 때문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부상이나 산불의 위험성 때문이 아니더라도 논·밭두렁을 태우는 것은 병충해 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논·밭두렁 소각은 지난 1960~1970년대 큰 피해를 줬던 애멸구와 끝동매미충을 박멸하려고 장려됐던 해충방제책이지만 이후 품종 개량으로 이런 병해충이 발생한다 해도 농작물에는 별 피해가 없습니다.
오히려 거미 등 해충의 천적을 죽이는 부작용이 생겨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게 정설입니다.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비율로 따지자면 익충이 70%, 해충이 30% 정도 사라져 오히려 손해"라며 "산 주변 100m 안에서는 소각을 금지하고 있지만, 관행 탓인지 잘 지켜지지 않고 특히 노인 혼자 소각하는 경우가 많아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전남도는 오늘(24일) 박준영 지사 명의로 각 시·군 이장단에 논·밭두렁 소각을 자제하고 화재 발생 시 노약자들이 신속히 현장을 피하도록 계도해달라는 특별서한문을 보냈습니다.
도는 신청이 들어오면 상황에 따라 소각에 협조하되 불법 소각에는 계도 차원에서 과태료를 적극적으로 부과할 방침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논·밭두렁 소각 중 노인들 사망 잇따라…"자제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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