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 참사를 빚은 우크라이나의 정정불안이 여야의 타협안 서명 후에도 심화하고 있습니다.
야당이 주도하는 최고 의회는 타협안에 합의한 지 하루만에 유일 합법 권력 기구를 자임하고 나서면서 야누코비치 대통령 퇴진과 5월 조기 대선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의회의 권력 장악 시도를 국가 전복 쿠데타로 규정하면서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하루 전 수도 키예프를 떠나 자신의 정치적 지지 기반인 동부 도시 하리코프에 머물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의회가 서로 합법 권력 기구를 자처하는 '이중권력' 현상이 나타나면서 우크라이나 정국 위기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직권 남용죄로 수감생활을 해오던 최대 야권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의회 결의로 교도소에서 풀려나 조기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수도 키예프 시내 대통령 행정실과 교외 대통령 관저 등을 장악한 야권 시위대는 자신들이 키예프를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야권이 하루 전 정부와 체결한 타협안을 무시하고 정권 찬탈을 시도하고 있다며 유럽 국가들이 야권에 합의 준수 압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주요 야당 지도자들은 하루 전 야권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 충돌로 공식 사망자만 70명 이상 발생한 유혈 사태 뒤 조기 대선과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는 개헌, 거국 내각 구성 등의 내용을 담은 타협안에 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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