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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주지 못해 미안…이산가족 가방 가득 선물

<앵커>

가족끼리 만난 이산가족들 손에는 하나같이 선물 보따리가 들려 있었습니다. 부모님 영정 사진 같은 가슴 맺히는 의미 있는 선물도 있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2살 때 헤어진 형을 다시 만난 김광일 씨는 부모님 영정 사진을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김광일/남측 상봉자 : 형도 어머니 아버지 얼굴을 기억 못 할 거 같아서…]

남측 가족들은 저마다 옷가지에 의약품, 생활용품까지 선물 한도 30kg을 꽉 채워서 건넸습니다.

그래도 더 주지 못해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뿐입니다.

[김동빈/80세, 남측 상봉자 : 첫 번째이자 마지막 기회니까, 더 좀 해주고 싶은 마음이 많죠.]

북쪽 가족들은 선물로 술과 식탁보 등을 준비했습니다.

북쪽 가족들이 받은 선물은 일단 북한 당국이 모아서 평양으로 가져간 뒤 나중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별상봉 내내 북쪽 가족이 하염없이 눈물만 흘려 더 가슴이 아팠다는 가족이 있는가 하면, 북한 체제 선전만 하려고 해 어색함을 느꼈다는 가족도 있었습니다.

건강 문제로 어제(20일) 구급차에서 상봉했던 김섬경 할아버지와 홍신자 할머니는 일정을 다 마치지 못하고 오늘 오후 돌아왔습니다.

[김섬경/91세, 남측 상봉자 : (아버지 한 푸셨죠?) 어, 한 풀었어. (아들: 크게 말씀하셔야죠.) 적십자: 한을 푸셨다고요.]

[홍신자/84세, 남측 상봉자 : 너무 슬퍼서 둘이서 끌어안고 울고불고 했어요.]

어제 외금강 호텔 근처에서 제설 작업을 하다가 다친 한국도로공사 직원도 구급차 편으로 오늘 귀환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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