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60년 만에 형과 '러브샷'…화기애애한 이산상봉

<앵커>

속초 특별 스튜디오입니다. 상봉 이틀째를 맞은 이산가족들은 어제(20일)에 비해 한결 여유롭고 오붓한 분위기에서 혈육의 정을 나눴습니다. 60년 만에 함께한 식사 자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평생토록 못다 푼 회포를 풀었습니다.

안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전 비공개로 이뤄진 개별상봉에 이어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점심을 함께했습니다.

터져 나오는 울음으로 말도 제대로 잇지 못했던 어제보다는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습니다.

내일이면 다시 못 볼 것에 대비해 사진을 찍느라 분주합니다.

60년 만에 처음 만난 북쪽의 누이에게 음식도 건넵니다.

[박철/남측 상봉자 : 이것이 육십 수년 만에 드리는 동생의 음식이야요.]

42년 전 납북된 형을 만난 동생은 흐르는 시간이 아쉽기만 합니다.

[박양곤/53세, 납북자 박양수 씨 동생 : 좋죠. 이보다 좋은 데가 어디 있겠어요.]

처음 본 형수에게 술도 따라주고 형과 아쉬움의 술잔을 나눕니다.

하지만, 내일이면 헤어진다는 생각에 결국 울음이 터집니다.

6·25 당시 헤어진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여동생을 만난 것만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박태복/86세, 남측 상봉자 : 지금 반가워요. 진짜…이때까지 살아준 것만 해도 고맙고.]

오후에 예정됐던 야외 상봉은 추운 날씨 때문에 실내 상봉으로 대체됐습니다.

[김수봉/53세, 북측 상봉자 : 사람이 한번 만나고 두 번 만나고 하면 정이 통합니다. 정이 통하고 일어나면 조국의 통일도 내일 당장 이뤄집니다.]

이산가족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은 2박 3일 동안 6번, 11시간에 불과합니다.

벌써 5번의 상봉 기회가 흘러갔고, 남은 것은 내일 작별상봉뿐입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