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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품격있는 퇴위식…금메달 이상의 감동

<앵커>

여왕은 품격있게 퇴위식을 마쳤습니다. 아디오스 노니노. 김연아의 선수 생애 마지막 연기가 빛을 뿜어내면서 메달 색깔은 이미 의미를 잃었습니다. 소치 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 금메달은 러시아 소트니코바에게 돌아갔지만 김연아는 대신 세계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먼저 권종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연아는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마지막 순서로 선수 생활의 마지막 연기를 펼쳤습니다.

탱고 음악인 '아디오스 노니노' 선율에 몸과 마음을 실었습니다.

첫 번째 점프부터 역동적이었습니다.

모든 점프를 힘차게 도약해 사뿐하게 착지했습니다.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우아한 스핀으로, 경쾌한 스텝으로 빙판을 화려하게 수놓았습니다.

예술성도 탁월했습니다.

정열적이면서도 애틋한 표정으로 동작 하나하나에 혼을 담았습니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던 4분 10초가 지나갔습니다.

김연아는 모든 것을 끝낸 뒤 두 손을 흔들며 환호에 답했습니다.

[김연아! 김연아!]

그리고 큰 숨을 내쉬었습니다.

곰 인형을 안고 링크를 빠져나오며 코치들과 포옹할 때는 잠시 감정이 격해지기도 했습니다.

판정은 야속했습니다.

김연아의 점수가 발표되자 러시아 관중이 환호했습니다.

김연아는 소트니코바에 5.48점 뒤져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김연아/피겨 국가대표 : 연습에서 한 만큼 100퍼센트는 안 나왔는데 그래도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실수 없이 하게 돼서 너무나도 만족스럽고 기분이 좋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클린 연기로 마지막을 장식한 김연아는 금메달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마지막 무대를 금빛 메달로 장식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김연아가 있어 대한민국도 세계도 행복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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