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연아 선수에게 정말 고맙고 미안한 아침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다만 여왕의 마지막 무대에 어울리는 합당한 대접을 해주지 못한 게 속이 상합니다. 김연아 선수는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도 홈팀 러시아 소트니코바에게 우승을 내줬습니다.
권종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연아는 24명 가운데 마지막 순서로 선수 생활의 마지막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탱고 음악인 '아디오스 노니노' 선율에 몸과 마음을 실었습니다.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연속 점프를 깔끔히 해냈습니다.
트리플 플립도, 트리플 러츠도 7개 점프 과제를 실수 없이 소화했습니다.
스핀은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이었고 스텝은 경쾌하고 화려했습니다.
예술성도 탁월했습니다.
정열적이면서도 애틋한 표정으로 명품 연기를 이어나갔습니다.
연기를 마치자 관중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4분 10초 동안 모든 것을 쏟아부은 김연아는 큰 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리고 팬들 환호에 답했습니다.
큰 인형을 들고 링크를 벗어났습니다.
코치들과 포옹할 때는 잠시 감정이 격해지기도 했습니다.
긴장감 속에 점수가 발표됐습니다. 야속했습니다.
144.19점을 받아 합계 219.11점으로 소트니코바에 5.48점 뒤져 아쉬운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김연아/피겨 국가대표 : 실수 없이 마쳤기 때문에 너무나도 성공적으로 잘 끝난 거 같고, 그동안 노력한 만큼 다 보여드린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동메달을 따냈고 오랜만에 실수 없이 연기를 마친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6위를 기록했습니다.
2회 연속 우승의 꿈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지만 김연아의 명품 연기는 세계 피겨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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