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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환영회 촬영하다…연극인의 못다 핀 꿈

<앵커>

이번 참사로 숨진 10명 가운데 대학생이 아닌 1명. 주목받지 못한 이 피해자는 아르바이트로 일당을 받고 촬영기사로 나선 연극인이었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입생 환영회를 촬영하다 체육관 붕괴로 숨진 43살 고 최정운 씨의 빈소입니다.

고인의 영정 앞에는 베트남 출신 아내 우오안 씨만 외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연극배우이던 최 씨는 사고 당일 일당제로 아르바이트를 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안모 씨/고 최정운 씨 친구 : 생활하기 위해서 촬영을 시작한 거예요. 그 당시 연극을 하고 있었으니까 특별한 수입원이 없고 하다 보니까.]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최 씨는 지금까지 연극 무대만을 바라보던 고집스런 예술인이었습니다.

[김영일/고인의 대학 학과 동기 : 학교에서 했었던 작품들은 거의 대부분 주연이었습니다. 연출에도 탁월한 감각이 있었어요.]

2년 전 베트남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한 뒤 가난하지만 행복한 결혼생활을 해왔습니다.

친정에 다녀오라는 남편 권유로 베트남에 머물던 아내는 사고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했습니다.

[레티키에 우오안 : 마지막 가는데 얼굴도 못 보고….]

마땅한 사진도 없어 결혼사진이 영정이 됐습니다.

가장 기쁠 때 찍은 사진이 제일 불행한 순간에 쓰인 겁니다.

[우오안 : 지금 많이 보고 싶죠.]

우오안 씨는 남편과 가까이 있기 위해 힘들어도 한국에서 살겠다고 밝혀 주위 사람들을 눈물짓게 했습니다.

유족은 오늘(20일) 코오롱 측과 보상문제를 매듭짓고 내일 장례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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