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부모·형제 대신 조카가…사별하는 이산 가족

<앵커>

이번 상봉에 참가한 이산가족들의 절반 이상은 80~90대 고령입니다. 부모나 형제자매는 이미 세상을 떠나서 난생처음 보는 조카를 만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81살 나복섭 할아버지는 반세기 만에 북에 있는 가족들을 만났지만, 어색하기만 합니다.

숨진 남동생 대신에 처음 본 조카들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나복섭/남측 상봉자 : 너희 아버지가 나보다 아홉 살 아래고…]

[나복섭 조카 : 2004년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예순둘에]

92살 류영식 할아버지도 처음 만난 조카들과 친해지기 위해 연신 말을 건넵니다.

[류영식/남측 상봉자 : 어느 동네에 살고 있노?]

[류영식 조카 : 송태리에서 살고 있습니다. 삼촌 송태리에서 아직 삽니다.]

남측 상봉단 82명 중 80%가 80~90대의 고령입니다

부모는 물론 형제자매도 사망한 경우가 많아 처음 보는 조카를 만나는 경우가 20가족이나 됩니다.

매년 상봉 신청자 가운데 4천여 명이 사망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산가족들이 한을 풀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얘기입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조카 상봉과 같은 경우들이 많은 것은 결국 이산 1세대들이 빨리 지금 사망하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 문제를 풀기 위해서 최대한 빠른 속도로,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산상봉의 방법들이 동원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론 한계가 많은 만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앵커>

상봉 이틀째인 내일(21일)은 개별 상봉에 이어 오붓하게 점심도 함께 하면서 6시간 동안 이산의 회한을 풀 수 있게 됩니다.

(영상편집 : 남 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