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3년 4개월 만에 재개됐지만 동해안 지역에 내린 폭설과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은 금강산 지역의 시설 미비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상봉단을 태운 차량은 오늘 오전 10시 50분 남측 출입사무소를 출발해 오후 1시쯤에야 금강산 온정각에 도착했습니다.
평상시 같으면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그동안 눈이 많이 내려 차량이 거북 걸음을 할 수밖에 없어 평소의 두 배나 시간이 걸렸습니다.
금강산 호텔 앞마당은 눈이 치워져 있었지만, 주차된 지 며칠 된 것으로 보이는 북측 차량의 창문까지 눈이 쌓여 있어 금강산에도 많은 눈이 내렸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상봉이 시작된 오늘도 낮 12시 반쯤부터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또, 많은 눈으로 금강산 현지에서 서울로 연결되는 직통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현지 취재단은 기사 송고에 애를 먹었습니다.
북측 출입사무소에서도 모든 것을 수작업으로 해 남측 출입사무소 수속절차보다 한 시간 정도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특히, 북측 세관원들은 남측 기자들의 노트북을 강제로 검색해 일부 기자들이 이에 강하게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이산가족들의 상봉장과 숙소인 금강산 호텔과 외금강 호텔은 북한이 몰수와 동결 이후 관리를 소홀히 한 탓인지 건물 곳곳에 페인트칠이 벗겨져 있었고 간판의 색도 바래 있어 '금강산 관광 중단'의 시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해 구급차에 실려 금강산에 들어간 91살 김섬경 할아버지와 83살 홍신자 할머니는 북측이 사전 합의가 없다는 이유로 상봉 비공개를 요구해 남측이 이를 수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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