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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정부·야권 사태 봉합하고 협상…불씨 여전

우크라 정부·야권 사태 봉합하고 협상…불씨 여전
우크라이나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충돌로 최악의 유혈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와 야권 지도자들이 폭력 사태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에 가까운 집권세력과 유럽연합·미국에 기대는 반정부세력의 기본적 대립 구도는 변하지 않은 데다 이번 합의가 갖는 안정성도 미지수이기 때문에 폭력적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최대 야당 '바티키프쉬나', 즉 조국당의 아르세니 야체뉵 대표 등 야권 지도자 세 명과 회동해 폭력 사태를 중단하고 협상을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고 대통령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회동 후 야체뉵 조국당 대표는 성명을 내고 정부의 시위대 진압이 없을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휴전이 선언됐다.

중요한 것은 인명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야당인 '개혁을 위한 우크라이나 민주동맹'의 비탈리 클리치코 당수도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앞으로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키예프 중심부에 있는 시위대 본거지를 공격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전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양측의 합의에 환영하면서 향후 협상 과정을 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멕시코에서 정상회담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합의 소식을 듣고 "의미있는 대화를 하기 위해 한 걸음 나아간 반가운 조치"라며 "말이 행동에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사태를 면밀하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고 백악관이 전했습니다.

양측의 합의로 최악으로 치닫던 상황은 일단 진정된 듯한 모양새이지만 앞으로 협상 양상에 따라 사태가 다시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와 야권 지도자들은 과거에도 수차례 협상을 가졌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특히 이번 합의가 나오기 몇 시간 전에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군의 반테러 작전 참여를 선언하고 군 참모총장을 새로 임명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증폭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와 야권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제각각 국제사회의 지지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야권 지도자들이 "급진적인 시위 참여자들로 하여금 의회 의사당을 무력으로 막고 무장 투쟁을 시작하도록 했다"면서 "전례없는 폭력 사태와 무법 사태의 전적인 책임이 야권에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외무부는 우크라이나의 국제사회 파트너들이 단호하게 극단주의를 비판하고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반면 야권 지도자인 클리치코는 여당이 "충돌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며 서방 국가를 향해 "우크라이나 관료들에게 강경한 국제적 제재를 가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클리치코는 "이번 충돌의 확산과 무력 사용에 책임이 있는 정부 관료들뿐만 아니라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주변인들, 정부 최고 당국자 등에 대해 지체없이 강경한 제재를 취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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