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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초코파이·라면 가득…"빨리 만나고 싶어요"

<앵커>

꿈에도 그리던 가족을 내일(20일) 만나게 된 이산가족들의 지금 심정이야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이산가족들의 가슴 맺힌 사연들, 안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0년 넘게 기다려 온 만남이 내일이면 이뤄진다는 생각에 이산가족들의 마음은 급하기만 합니다.

[이창주/79세 : 하고 싶은 말… 빨리 가서 봤으면 좋겠어.]

[김재일/67세 : 기쁘죠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죠. 64년 동안 기다렸다가 지금 (아버지) 돌아가신 것 알고 동생이라도 만나러 가니까 기쁜데요.]

가방마다 초코파이와 비누, 의약품까지 북쪽 가족들에게 줄 선물이 가득합니다.

[전호연/82세 : 북한은 좀 추우니까 털옷 같은 것, 약품도 좀 준비하고, 초코파이나 라면 같은 것 좋아한다고 해가지고.]

우리 측 상봉단 가운데 최고령자인 96살 김성윤 할머니는 생전에 다시 못 볼 줄 알았던 여동생을 만나게 된 것이 꿈만 같습니다.

[김성윤/96세, 최고령자 : 살아생전에 보는 것이 반갑죠. 내가 영 못 볼 것인데… 이번에도 못 보는 줄 알고 있다가 갑자기 또 나오게 돼서 감사할 뿐이죠.]

구급차에 실려 오고, 휠체어를 타고 오면서도 그리운 가족을 만나겠다는 일념 하나로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

[김진황/김섬경(91세) 씨 보호자 : 기력이 없으셔서 오늘도 신발 신고 가신다는 것을 아무래도 못 견디실 것 같아서 제가 어쩔 수 없이 모시고 왔습니다.]

[문정아/87세 : (어제 잘 주무셨어요?) 못 잤어요. 못 잤어…]

백발이 성성한 이산가족들이 가장 묻고 싶은 것은 두고 온 부모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박태복/86세 : (어머니를) 어디다 묻었는지 알고 싶고 언제 몇 년도에 돌아가셨는지 그것 알고 싶고 날짜 알아보고 제사드려야죠.]

60년 넘은 이산의 한을 풀기에는 너무 짧은 만남이지만, 이산가족들은 그 짧은 만남을 기다리며 어느 때보다 긴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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