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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메리칸 허슬', 연기 선수들의 불꽃 튀는 허슬 플레이

[리뷰] '아메리칸 허슬', 연기 선수들의 불꽃 튀는 허슬 플레이
FBI와 사기꾼, 둘을 놓고 봤을 때 쫓고 쫓기는 관계를 상상하기 십상이다. 물과 기름처럼 절대 섞일 수 없는 이들이 공생 관계가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신작 '아메리칸 허슬'은 FBI 요원이 기획한 희대의 범죄소탕 작전에 사기꾼들이 스카우트돼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미국 사회에 대한 은유와 인물에 대한 풍자를 '사기극'이라는 흥미진진한 설정으로 풀어낸 것이 인상적이다. 

어빙(크리스찬 베일 분)은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뒤로는 대출 사기를 통해 부를 챙기는 사기꾼이다. 그는 친구가 주최한 파티에서 똑똑하면서도 매력적인 시드니(에이미 아담스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타고난 잔머리를 합쳐 보다 큰 규모의 사기 행각을 벌이다 FBI 요원 리치(브래들리 쿠퍼 분)의 수사망에 걸려들고 만다.

출세에 대한 야망이 남다른 리치는 두 사람을 끌어들여 시장과 국회의원을 엮는 범죄 소탕 작전을 모의한다. 애초 4명만 잡자던 그들의 계획에 정치인, 마피아까지 연루되고 설상가상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빙의 아내 로잘린(제니퍼 로렌스 분)까지 가세해 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좀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집단의 협력을 다룬 '아메리칸 허슬'은 1970년대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정치부패 스캔들 '앱스캠 스캔들'(ABscam Scandal)을 기반으로 한다.

'앱스캠'은 아랍의 사업가 등으로 위장한 FBI 수사관이 연방의회 의원과 공직자의 비리를 적발한 함정 수사의 암호명. 실제로 FBI 수사관 존 굿과 앤서니 아모로소는 함정수사를 만들어낸 사기꾼 멜 와인버그와 함께 임무를 수행했다. 이를 통해 6명의 하원의원과 1명의 상원의원, 뉴저지 캠든의 시장을 포함한 공무원들의 혐의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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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건에 살을 붙이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꽉 채운 '아메리칸 허슬'은 저마다의 이유로 속고 속임을 당하는 인간 군상을 흥미롭게 그려냈다.

어빙은 "사기는 목적을 입증하는 방식"이라는 철학을 펼치며 누군가를 속여야만 자신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직업적 애환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비니지스 관계에 애정이 침투하고, 우정이 개입돼 사기극은 균열을 일으킨다.

결국 남을 속이는 사기도 인간이 하는 일이기에 예측불허의 상황을 빈번하게 맞을 수 밖에 없다. 그 예측불허의 상황은 사람 사이의 감정, 거짓 사이에 진심이 끼어들어 맞이한 결과다.

영화는 1970년대의 미국 경제 침체기를 배경으로 하고, 함정 수사극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지만, 영화는 결국 자신을 감추고 남을 속여야 하는 사람조차도 염원하고 갈구하는 '진심'에 대해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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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분에 이르는 다소 긴 러닝타임에도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이유는 시의적절하게 터지는 미국식 유머와 연기 선수들의 성실한 연기 때문이다.

배트맨으로 스타덤에 오른 뒤에도 매 작품 끊임없는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크리스찬 베일은 이번 작품에서 20kg 이상 살을 찌우고, 대머리로 분장하는 등 파격적인 외모 변신을 감행했다.

아카데미가 사랑하는 두 여배우 에이미 아담스와 제니퍼 로렌스는 각각 어빙의 연인과 아내로 분해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펼친다.

특히 감독의 전작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통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제니퍼 로렌스는 이번 작품에서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로잘린으로 분해 인상적인 열연을 펼쳤다. 여기에 브래들리 쿠퍼와 제레미 레너의 차진 연기도 더해져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배우들의 열연과 더불어 1970년대 분위기를 고스란히 살린 음악과 의상, 소품 등도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 모든 요소를 최상의 결과물로 엮어낸 이는 최근 몇년간 할리우드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이다.  

'아메리칸 허슬'은 지난 1월 열린 제7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받았으며, 내달 2일 열리는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총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2월 20일 개봉, 상영시간 138분, 청소년 관람불가.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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