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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면 연락할게요"…마지막이 된 영상편지

<앵커>

희생자 가운데 故 김진규 씨는 알려진 것처럼 여행사 직원이 아니라 목사였습니다. 고인이 사고당하기 사흘 전 현지에서 찍은 영상을 SBS가 입수했습니다.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이집트 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은 김진규 씨가 한국에 있는 아내와 세 살배기 딸에게 보낸 영상입니다.

[지난 12일 새벽 (현지시각)/사고 발생 4일 전 : 호텔 도착하면 연락할게요. 알았죠? 사랑합니다. 쪽! 아영아 사랑해! I LOVE YOU.]

[지난 13일 오후 (현지시각)/사고 발생 3일 전 : 아영이 보여주고 싶어서 한번 봐봐. 나중에는 엄마랑 아영이랑 아빠랑 같이 올 수 있도록 아빠가 돈 많이 벌게요. 사랑해 아영아 안녕. 여보 사랑해.]

그렇지만 김 목사는 끝내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습니다.

[故 김진규 목사 부인 : 아빠가 사고 나서 하늘나라 갔다고 얘기하니까 (아이가) 그러면 자기도 사고 난 데 가서 아빠한테 가고 싶다고… 가슴이 미어져요,지금도.]

지난해 말까지 서울 관악구 교회에서 일한 김 목사는 다음 달 선교 훈련을 위해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었습니다.

여행사 대표의 부탁을 받고 이번 순례에만 현지 인솔자로 참가했는데 결국,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한 겁니다.

오늘(18일) 새벽 출국한 유족들은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고인이 안치된 병원으로 향해 시신을 수습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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