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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 금이 쩍쩍…이상징후 10초 만에 '와르르'

<앵커>

학생들은 참사 직전 지붕에 금이 가고 물이 새는 걸 보고 탈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대피하기에는
지붕 붕괴가 너무 빨랐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참사 순간을 재구성했습니다.

<기자>

부산외대 신입생 등 학생 1천여 명은 오후 3시쯤 버스를 타고, 경주 리조트에 도착했습니다.

사고가 난 체육관에서 오후 내내 오리엔테이션 행사가 이어졌지만, 별다른 징후는 없었습니다.

해가 지고, 식사를 마친 학생들은 체육관에 다시 모여 단과대학별 레크리에이션을 시작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아시아대학 560여 명이 첫 순서였습니다.

밤 8시 반쯤 누군가 이상 징후를 느끼고 체육관을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사고 목격자 : 눈 때문에 막 물이 튀었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물총 갖고 쏘는 줄 알았다는데. 갑자기 우르르…]

몇 분 뒤, 천장 곳곳엔 금이 갔고 쩍쩍 갈라지는 소리마저 들리기 시작합니다.

겁에 질린 학생들은 십여 분간 뒤쪽 주 출입구로 탈출을 시도했고, 9시 5분, 체육관 천장 앞쪽 부분이 무대를 덮쳤습니다.

[부상자 : 갑자기 앞쪽부터 불이 꺼지더니 (샌드위치)패널이 앞쪽부터 확 무너졌어요.]

뒤이어 전체 지붕이 주저앉는 데는 10초가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100여 명은 어둠 속에서 마지막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부상자 : 3초에서 4초 만에 갑자기 확 무너져서… 창가 쪽에 있던 사람들은 피했는데, 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거의 다 깔렸어요.]

경북 119상황실에 처음 구조요청이 들어온 건 밤 9시 6분이었습니다.

13km 거리의 산길을 달린 구급차 선발대는 9시 40분쯤 현장에 도착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밤 10시, 특수구조대가 뒤늦게 소집됐고 1시간 뒤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밤 11시 10분 사망자 3명이 처음 발견됐고, 새벽까지 4시간 동안 학생 등 10명이 싸늘한 주검으로 체육관을 빠져나왔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김세경, 영상편집 : 김경연, CG : 이종정·이요한·강일구, 사진제공 : 경북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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