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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얘기 꺼내지도 말자" 공직사회 조심조심

"선거 얘기 꺼내지도 말자" 공직사회 조심조심
"우리 가족 밥줄 끊길 일 있습니까? 요즈음 사석에서도 선거 얘기는 꺼내지 않습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사회가 꽁꽁 얼어붙었다.

선거와 관련해서다.

박근혜 대통령이 공무원의 선거 중립을 강조한 데다 공직선거법·국가·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공무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벌금 100만원 이상형이 확정되면 공무원직을 잃게 되는데 최저형이 벌금 1천만원 이상으로 법이 개정됐다.

기소돼 무죄 또는 선고유예를 받지 않는 이상 공직에서 퇴출된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광주시청 공무원들이 선거개입 혐의로 고발된 데 이어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이뤄져 공직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전남 순천시 5급 사무관은 18일 "공무원 선거 중립이 강조되다 보니 가족과 친한 사람 외에는 사석에서도 선거관련 얘기를 전혀 하지 않는다"며 "광주시청 압수수색 소식을 듣고 정말 조심해야 하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곡성군 6급 공무원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면 공무원 신분을 잃게 되니까 사무실에서는 물론이고 점심, 저녁 자리에서도 지방선거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광주시 4급 공무원은 "업무상 기자간담회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광주시장 선거관련 얘기가 나오기 마련인데 기자들 얘기를 주로 듣게 된다"며 "언행 하나하나 조심한다"고 말했다.

단체장들도 공무원들의 선거 중립을 강조하고 나섰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최근 대변인과 대변인실 계장들을 불러 공무원 본연의 역할 외에는 선거와 관련해 의심받을 행동을 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상 기자들과 접촉이 많은 대변인실 소속 공무원들이 수사 대상이 된 점과 정부의 공무원 선거 중립 방침을 고려한 지시로 풀이된다.

조충훈 순천시장도 "공무원들이 선거에 개입하는 것이 나에게 해로운 일이다.

선거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공무원들은 공적 일에만 충실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모 구청 6급 공무원은 "과거에는 핵심요직 계장과 과장은 드러내지 않고 현직 단체장의 연임을 위해 선거에 개입하기도 했지만 요즈음은 요직에 있는 공무원들도 몸을 사린다"며 "단체장들도 공무원들이 선거에 개입하지 않도록 공직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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