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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 어떻게 지어졌기에?…PEB 공법 적용

<앵커>

물론 눈이 무겁긴 하지만 체육관이 힘없이 무너진 건 건축공법과도 관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체육관은 가운데 기둥 없이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건물입니다.

채희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붕 중앙이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건물의 뼈대인 철골도 엿가락처럼 제멋대로 휘었습니다.

리조트 체육관 지붕이 어떻게 폭설에 맥없이 무너져 내린 걸까.

경찰은 붕괴 원인 가운데 하나로 건축공법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강당은 철제로 골격을 세우고 외벽을 샌드위치 패널로 붙여 지어졌습니다.

이른바 PEB 공법입니다.

공사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다 기둥 없이 건물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공간 활용도가 높습니다.

이 공법이 대형마트나 창고를 지을 때 주로 쓰입니다.

실제 붕괴 되기 전 체육관 사진을 확인해봐도 기둥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폭설 등 자연재해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지지대 역할을 하는 기둥이 없는데다 강도가 약한 샌드위치 패널이 외벽으로 쓰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최근 이 체육관과 같은 공법으로 지어진 울산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이 무너져내려 근로자가 숨지는 등 유사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건물 붕괴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평소 적설량이 적은 지역 특성상 관련 건축 공법의 약점을 간과한 채 건물이 지어진 것은 아닌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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