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설특보가 내려진 강원 동해안 지역에 눈이 내리면서 제설작업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전부터 다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 강릉시 구정면의 농촌마을.
내린 눈을 치우기도 전에 또 내린 눈이 내린다는 소식에 주민들의 걱정은 태산 같았다.
주민 안주석(82) 씨는 "집이 목조 건물인데다 지붕에 현재 1m 이상 쌓여 있는 상황에서 또 눈이 오면 집이 무너질까 걱정"이라며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고 안절부절못했다.
주민들은 또 눈발이 굵어지자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의 시설물이 붕괴될까 우려했다.
이날 마을에는 부산경찰청 사하 방범순찰대 소속 의경 140명이 골목길에서 제설작업을 벌이고, 비닐하우스의 눈을 치우는 등 폭설에 대비했다.
김재원 경위는 "비닐하우스에 눈이 많이 쌓이면 무너지기 때문에 미리 눈을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부산에서 이렇게 많은 눈을 볼 기회나 제설 경험이 없었지만, 대원들 모두 의욕적으로 제설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촌마을인 성산면 산북리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와 축사에 쌓인 눈을 치우는 작업에 매달렸다.
한국전력공사 구조단원 40여 명은 이날 오후 마을에 도착, 제설작업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주민을 도와 눈을 털어냈다.
이들은 오는 19일까지 마을에서 제설작업을 도울 예정이다.
산북1리 최명규(62) 이장은 "제설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져 도로는 통행하는 데 큰 문제가 없지만, 시설하우스와 축사는 무너질 위험이 크다"면서 "축사 지붕에 쌓인 눈이 흘러내리도록 밑 부분을 치워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온종일 진눈깨비가 날린 도심에서는 중장비 등을 동원한 입체 제설작전이 벌어졌다.
강릉시 남대천 내곡교 위에서는 산더미 같은 눈더미에 올라간 중장비가 쉴새 없이 눈을 하천으로 쏟아부었다.
이와 함께 교동 광장로를 비롯해 임영로, 강릉대로, 경강로 등 시가지에서도 일부 차선을 차단하고 인도 주변 차도에 남아 있는 눈을 실어냈다.
동해안 지자체들은 17일 하루 중장비 1천600대와 인력 5만명을 투입했지만 쏟아지는 눈 때문에 애를 먹었다.
기상청은 이날 정오를 기해 속초, 고성, 양양과 강릉 평지, 양구·인제 산간 등 강원 6개 시·군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강원 동해안과 산간에는 오는 18일 오후까지 10∼20㎝, 많이 오는 곳은 30㎝ 이상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릉=연합뉴스)
동해안 대설특보 2차 피해 우려…제설작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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