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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과격단체, 월드컵 기간 대규모 시위 예고

"외국 축구대표팀도 공격 대상 될 수 있어"

브라질 과격단체, 월드컵 기간 대규모 시위 예고
브라질에서 과격시위를 이끄는 단체가 2014 월드컵 기간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과격시위단체인 '블랙 블록'(Black Bloc)의 상파울루 조직원들은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격렬한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외국 축구대표팀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해 치안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블랙 블록' 조직원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일반인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 말을 듣지 않으면 외국인들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외국 축구대표팀이 이용하는 버스와 호텔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조직원은 '블랙 블록' 내부에서 30명 정도로 이루어진 소그룹 단위로 시위를 벌이는 전략을 협의하고 있으며 상파울루에만 이런 소그룹이 최소한 10여 개 있다고 전했다.

월드컵 때가 되면 시위 참가자가 1천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6월 상파울루 시에서 대중교통요금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는 전국의 주요 도시로 확산했으며 부정부패 척결과 공공서비스 개선, 막대한 재원을 들이는 월드컵 반대 등의 구호를 내걸어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그러나 시위의 초점이 월드컵 반대에 맞춰지면서 다양한 세력이 가세했고, 특히 '블랙 블록'이 개입하면서 시위는 갈수록 폭력 양상을 띠었다.

복면을 쓴 '블랙 블록' 회원들은 공공시설물을 훼손하고 은행과 상점을 공격하는가 하면 차량을 불태우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최근에는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시위를 취재하던 한 방송사 카메라맨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카메라맨은 시위대가 던진 폭발물이 머리 근처에서 터지는 바람에 두개골이 파열되고 왼쪽 귀를 심하게 다쳤으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결국 숨을 거뒀다.

브라질 의회는 이 사건을 계기로 폭력시위를 테러 행위로 간주해 강력하게 처벌하는 내용의 '반(反) 테러법' 처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랙 블록'의 말대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 한국 대표팀과 응원단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 대표팀은 6월 17일 러시아(쿠이아바), 6월 22일 알제리(포르투 알레그리), 6월 26일 벨기에(상파울루)와 본선 조별리그를 벌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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