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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 '반정부 시위 3주년' 시위 사흘째 지속

바레인에서 '반정부 시위 발발 3주년'을 맞아 지난 13일 시작된 시위가 사흘째 계속됐습니다.

바레인의 야권 연합체의 요청에 호응한 만 5천명의 시민들이 수도 마나마의 거리로 나와 칼리파 왕가의 권력 독점을 비판하며 정치 개혁을 촉구했습니다.

여성과 어린이 다수를 포함한 시위대는 수 ㎞를 행진한 뒤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선 경찰과 충돌했다고 AP 통신이 전했습니다.

시위대는 타이어를 태워 경찰의 접근을 저지한 채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맞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부상자가 나왔지만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현지시간으로 14일 밤 마나마 외곽의 다이르 마을에서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관 1명이 폭발에 의한 부상으로 끝내 숨졌다고 바레인 내무부는 밝혔습니다.

내무부는 앞서 '다이'라는 마을에서도 경찰 수송 버스를 겨냥한 폭탄 공격으로 경찰관 3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바레인 경찰은 폭동을 일으키고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2월14일 청년연맹' 회원 등 29명을 체포한 데 이어 어제도 같은 혐의로 26명을 체포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성명을 내고 시위대 강경 진압에 나선 바레인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바레인 정부는 지난 2011년 2월14일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자 계엄령을 선포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외국 군경까지 동원해 한 달 만에 진압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해 6월 계엄령이 해제되자 다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등 혼란이 3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수니파인 칼리파 왕가가 이끄는 바레인 정부는 반정부 시위가 시아파 맹주 이란의 사주를 받은 분리주의 책동이라는 입장이지만 야권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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