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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50km' 썰매, 승부의 변수는 '원심력'

<앵커>

루지나 스켈레톤, 봅슬레이 같은 썰매 종목은 동계올림픽 종목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합니다. 시속 150킬로미터에 육박하죠. 곡선 구간, 원심력을 잘 이겨내는 데에서 승부가 갈립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봅슬레이는 파일럿이라 부르는 맨 앞에 앉는 선수가 손으로 썰매 날을 움직여 조종합니다.

누워서 타는 루지는 다리를 움직여 방향을 바꿉니다.

엎드려 타는 스켈레톤은 어깨로 썰매를 누르면서 방향을 전환합니다.

조종방식은 다르지만, 속도 경쟁의 핵심은 우선 폭 1.5미터 트랙 양 벽에 얼마나 부딪히지 않느냐에 있습니다.

[이세중/SBS 썰매종목 해설위원 : 내려오는 중간에 썰매가 틀어지거나 중간에 벽에 부딪히게 되면 그 에너지가 충격 에너지로 분산돼 버리기 때문에 가속력이 붙을 수가 없는 거죠.]

또 머리를 들지 않을수록 공기 저항이 줄어 속도는 빨라집니다.

선수들이 미리 트랙을 익히고 실제로 경기장을 주행하는 듯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이유입니다.

[강광배/한국체육대학교 교수 : 코스를 완벽하게 외우지 않으면 조종을 할 수가 없는 겁니다. 반응이 늦게 오기 때문에 한 박자씩 늦을 거 아니에요.]

특히 곡선 구간을 누가 빨리 통과하느냐가 승부의 변수입니다.

코너에서는 중력의 최대 5배나 되는 원심력이 선수에게 가해집니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원심력을 이겨내려면,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진입해야 합니다.

너무 속도 욕심을 내면 전복되고 그렇다고 속도를 너무 줄이면 승부에서 멀어집니다.

그 적정선을 찾는 게 승부처입니다.

[김찬주/이화여대 물리학과 교수 : 원심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전방향이 커져야 되는데요, 회전 방향이 커지면 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기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래서 둘 사이에서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러 명이 타는 봅슬레이에서는 가장 무거운 사람을 가운데에 태우는 것도 원심력과 관련 있습니다.

가운데를 무겁게 눌러줘야만 무게 중심을 낮출 수 있고, 안정적으로 회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이 곡선 구간을 통과할 때 고개를 일제히 안쪽으로 젖히는 것도, 조금이라도 구심력을 높여 원심력을 극복하려는 훈련된 행동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경연, CG : 강용주·강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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