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에 때아닌 '얼음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좋은 빙판 위에서 최고의 실력을 뽐내야 할 선수들이 좋지 않은 빙질 탓에 곳곳에서 넘어지는 장면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15일) 새벽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 남자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도 우승 후보들이 점프 실수를 연발했는데요.
남자 싱글 정상에 오른 일본의 하뉴 유즈루는 첫 번재 쿼드러플 살코와 세 번째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엉덩방아를 찧어 큰 감점을 받았고, 경기 후반 3연속 콤비네이션 점프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인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캐나다의 패트릭 챈 역시 초반부터 점프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기대보다 낮은 점수로 은메달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선수들 사이에서는 "얼음이 좋지 않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피겨 선수들과 같은 링크에서 경기를 치른 쇼트트랙 여자 500m 동메달리스트 박승희는 경기 직후 "그동안 각종 대회에서 두 번이나 넘어진 적은 없다"면서 "이곳은 얼음이 단단한 것 같지만 곳곳이 파여 있고 상태가 좋지 않다. 뒤에 있으면 추월하기가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실한 대회 준비에 개막식에서는 오륜기 한쪽이 펴지지 않는 '옥에 티'로 입방아에 올랐던 소치 올림픽이 이번에는 링크장의 나쁜 얼음 상태까지 문제가 되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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