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이하 현지시간) 밸런타인 데이를 맞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애정전선에 미묘한 긴장이 흐르고 있다.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엇갈리는 정치적 이해 탓이다.
선거에서 한석이라도 더 차지해야 하는 민주당으로서는 인기가 시들해진 집권2기 2년차의 현직 대통령과 관계가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의 해안도시인 케임브리지 시(市)에서 하원 민주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당심(黨心)잡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지기반인 서민·중산층을 겨냥한 정책 어젠다들을 행정명령을 통해서라도 '독자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워싱턴 언론의 관측이다.
참석의원들 사이에서 오바마 행정부 인기하락의 원인인 '오바마케어' 시행차질 문제 등을 놓고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화당을 상대로 고전을 하는 몇몇 남부지방 하원의들은 아예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지역구에 '출연'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얘기를 공공연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거리두기 전략을 꾀하는 셈이다.
연찬회를 주관한 존 라슨(코네티컷) 의원은 언론에 "오바마 대통령도 이번 연찬회에서 일정정도 긴장이 있을 것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13일 발표된 갤럽과 라스무센 여론조사에서는 각각 39%와 44%로 여전히 바닥권이다.
그렇찮아도 정권심판의 성격이 강한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불리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에 기대어 중간선거를 치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게 민주당 내부의 상황인식이다.
갤럽조사에 따르면 1946년 이후 중간선거에서 현직대통령 지지율이 50%를 웃돌 경우 집권 여당이 14석 정도의 의석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밑돌 경우 무려 36석을 잃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불편한 관계'는 지난주 백악관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상·하원 지도부간의 회동에서 표출됐다.
회동에서 참석의원 몇몇은 허심탄회하게 오바마 대통령의 대표업적인 오바마케어의 시행차질을 문제삼으며 국정운영 잘못을 비판했다는 후문이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내 책임이 크고 실수했다. 반드시 고치겠다"며 퉁명스럽게 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1기에도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관계가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2012년 대선을 거치는 과정에서 양측은 '정치적 공동운명체'임을 다시 확인했다.
그러나 올해 중간선거는 공화당이 오바마 대통령의 실정론을 적극 부각시키며 총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민주당이 크게 고전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 11월4일 실시되는 중간선거는 하원 전체의석인 435석과 상원의 3분의 1 정도인 36석이 대상이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232석)이 민주당(200석)을 압도하는 구도이고 상원은 민주당(55석)이 공화당(45석)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도가 대체로 유지되는 가운데 올 하반기 정국상황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오바마-민주, 선거 앞두고 '거리두기'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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