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 영동 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가운데 미국, 일본 등 각국도 겨울 '눈폭풍'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미국은 남부에 이어 워싱턴DC를 비롯한 수도권과 뉴욕·뉴저지 등 동북부 지역에 또다시 폭설과 한파가 몰아닥쳤습니다.
이 때문에 연방정부가 문을 닫고 항공편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미국 방송들은 이번 폭설을 눈이라는 뜻의 '스노우'와 지구 종말을 가져올 정도의 대재앙을 뜻하는 '아마겟돈'을 합쳐 '스노마겟돈'이라고 표현하면서 피해 상황을 실시간 보도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수도권 지역에 현지시간 전날 밤부터 오늘 오전까지 지역에 따라 최고 30㎝ 이상의 폭설이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메릴랜드주 록빌에 28㎝의 눈이 내렸고 킹스턴에는 30㎝가 넘는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버지니아주 한인 밀집지역인 페어팩스 카운티도 20㎝ 이상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백악관을 포함한 각종 연방정부 기관과 연방 의회 의사당이 있는 워싱턴DC도 20.3㎝의 눈이 쌓였습니다.
연방 인사관리처는 이에 따라 비상 인력과 재택근무 직원들을 제외하고 오늘 하루 연방정부가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폭설에 따른 연방정부의 부분 업무정지는 올겨울 들어서만 벌써 3번쨉니다.
상원 국방위원회가 오늘 오전 예정됐던 국방부 로버트 워크 부장관과 마이클 맥코드 차관 지명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연기하는 등 워싱턴DC에서 예정됐던 각종 행사도 잇따라 취소 또는 연기됐습니다.
또 수도권의 대다수 대학과 초·중·고등학교, 연방 대법원, 공공시설들도 문을 닫았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눈폭풍으로 로널드레이건공항과 덜레스 국제공항의 활주로가 일시 폐쇄됐고 이들 공항을 포함해 미국 동부에서 모두 7천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수도권 전철은 정상 운행하고 있지만, 버스운행은 전면 중단됐고, 미국여행철도공사 암트랙은 동북부 일대의 열차 운행편을 줄였습니다.
뉴욕 지역은 이번 겨울 들어 5번째 눈폭풍을 맞았습니다.
기상청은 현지시간 내일 새벽까지 뉴욕과 뉴저지 등에 눈폭풍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지역에 따라 최대 30㎝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뉴저지 등의 일부 학교는 휴교했고 일부 기업은 출근 시간을 늦추거나 재택근무를 하기도 했습니다.
잇따른 폭설로 주민은 교통 혼잡 등 불편을 겪고 있으며 당국은 천문학적인 제설 비용과 제설제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습니다.
뉴욕과 뉴저지는 이미 지난달까지 제설 비용으로 각각 6천만 달러와 7천만 달러 이상을 사용해 예년 수준을 훨씬 넘었습니다.
뉴욕과 뉴저지는 제설제도 부족해 당국이 눈을 치우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일부 시는 제설제가 거의 떨어져 주요 도로만 눈을 치우고 이면도로 진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도 이미 올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린데다 오후 늦게까지 눈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도로 제설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각 주 및 지방정부 당국은 주민들에게 가능하면 외출과 운전을 자제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남부에서 시작해 동북부 지방으로 올라오는 이번 눈폭풍으로 최소 18명이 빙판길 교통사고 등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조지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앨라배마주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14개주 75만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습니다.
한편 일본에서도 지난 8~9일 기록적인 폭설로 전국적으로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1천200명 이상이 부상한 지 일주일도 안 돼 또 다시 폭설이 예고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도쿄는 지난주 45년만에 최고 수준인 24㎝의 적설량을 기록한 데 이어 내일 오전까지 10㎝의 눈이 더 올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일부 지역은 최대 30㎝의 적설량이 예고됐습니다.
오늘(14일) 오전 내린 눈으로 도쿄 등 간토 지역과 오사카 지역의 통근 열차가 지연됐고, 항공기 140편의 운행이 취소됐습니다.
닛산자동차는 폭설이 예보되자 요코하마의 본사 직원들을 조퇴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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