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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안현수父 "연맹 한 사람이 코치·대표 선발 좌지우지"

안기원 / 안현수 선수 아버지

▷ 한수진/사회자: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 선수 활동을 하고 있는데 파벌주의 등 부조리에 의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관광체육부 업무 보고 자리에서 빅토르 안, 안현수 선수를 이렇게 언급해서 아주 화제였습니다. 스포츠에서 파벌주의, 승부조작 뭐 이런 말,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인데요. 과연 우리 빙상계 달라질 수 있을까요. 지금 현지에서 안현수 선수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아버님, 직접 전화로 연결해서 말씀 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현수 선수의 아버님, 안기원 씨, 연결해보겠습니다. 아버님, 안녕하세요.

▶ 안기원(안현수 선수 아버지):
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예. 지금 소치 현지에 계시는 거죠.

▶ 안기원(안현수 선수 아버지):
네, 네. 소치 현지에서 지금 전화통화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안현수 선수 어제 1,000 미터 경기도 보셨겠어요?

▶ 안기원(안현수 선수 아버지):
네, 1,000 미터 봤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떠셨어요?

▶ 안기원(안현수 선수 아버지):
아, 글쎄요. 뭐 예선 경기라 그렇게 그, 뭐 결승전이 아니라 마음 졸이지 않고 봤는데요. 컨디션이 좋아보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경기 전후에 보면 한국 선수랑 인사도 하고 잘 어울리는 것 같던데요.

▶ 안기원(안현수 선수 아버지):
네, 네. 서로 뭐, 선수들끼리는 아무런 감정이 없지 않습니까. 서로 선후배 간이고 그래서 현지에 와서 이렇게 보면 서로 게임 나가기 전에도 서로 인사도 하고 얘기도 하는 거를 제가 목격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안현수 선수, 러시아에서는 아주 반응이 뜨겁다면서요. ‘신이 돌아왔다.’ 러시아 언론이 이런 찬사도 보내고 있다던데요.

▶ 안기원(안현수 선수 아버지):
현장에 가서 보니까 현수 응원하는 그게 너무 아주 함성도 크고요. 많은 또 러시아 시민들이 와서 응원하는 거 보고요,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 열렬히 응원해주시는 거는 한국에서도 못 봤는데 러시아에서는 올림픽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빅토르 안, 빅토르 안, 외치면서 아주 뜨겁게 응원해주시는 거를 제가 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지금 안현수 선수는 완벽하게 부활을 했는데,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좀 여러 가지로 침울한 상황이에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지금 또 안현수 선수의 빈자리를 안타까워하는 데요.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정부 업무 보고 자리에서 안현수 선수를 언급해서 아주 화제가 됐거든요. 말씀 들으셨어요?

▶ 안기원(안현수 선수 아버지):
예, 저도 여기서 인터넷으로 아침에 일어나니까 기사가 올라왔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박 대통령께서 체육에 대한 이런 문제점이 없게끔 이렇게 또 지시를 한 거에 대해서 너무나 감사하고요. 진짜 이런 좋은 선수들이 마음 아파서 운동이 안 되가지고 외국 나가서 운동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이 안 되도록 요번 기회에 체육계가 정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로 귀화한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런 문제점, 부조리도 깔려 있었던 거죠?

▶ 안기원(안현수 선수 아버지):
부조리보다는 이제 선수들 우리가 처음에 파벌이 심했고요. 파벌이 심하다보니까 현수가 운동하는데 너무 힘들었고 또 그러고 나서 이제 파벌이 좀 사라진다 했더니 한 분의 권한, 힘을 가지신 분에 의해서 모든 연맹이 좌지우지 되니까 모든 행정이 선수들을 위한 행정이 아니고 선수들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고 뭐라 그럴까 연맹에서 진행하는 대로 모든 게 진행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로 힘든 점이 많다 보니까 현수도 떠나가게 된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지금 대통령 말씀 이후에 문체부에서 안현수 선수의 국가대표 탈락 과정을 다시 조사를 하겠다, 또 이런 발표를 했거든요. 어떤 부분을 조사하면 좋을까요?

▶ 안기원(안현수 선수 아버지):
아이 뭐 조사라는 것은 너무 많은 세월이 흘렀고요. 뭐 그 당시에는 현수가 몸도 완전치 않았고 또 여러 가지로 현수가 몸이 완전했다면 완벽하게 좀 했을 텐데 그것보다도 현수가 운동할 수 있게끔, 다시 부활할 수 있게끔 이렇게 격려해주고 지켜봐주고 해야 되는데 뭐 안현수 아니라도 대한민국의 쇼트트랙은 되니까 그냥 나 몰라라 했던 게 문제가 됐던 거지, 쇼트트랙 선발전에서 그런 부조리는 저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현수가 떠나가게 만든 사람들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윗분들이 다쳤을 때 잘 감싸주고 또 이 선수가 다시 일어날 수 있게끔 올림픽에서 3관왕 하고 세계선수권 5연패 했어도 또 다치고 나니까 아무런 뭐 관심도 없고 또 아무런 뭐 지원도 없고 이러다보니까 이런 문제, 떠나게 된 거죠. 올림픽 선발전에서 문제 있었던 것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표 선발 과정에서는 문제가 없었다, 이런 생각이시군요. 그리고 파벌주의요. 앞에서 잠깐 언급해주셨지만 뿌리 깊은 파벌주의 문제 이거 고쳐야 된다, 이런 얘기 여러 번 나오지 않았습니까.

▶ 안기원(안현수 선수 아버지):
예, 예.

▷ 한수진/사회자:
예, 이번 기회에 좀 단단히 고쳐져야 될 것 같은데요.

▶ 안기원(안현수 선수 아버지):
파벌이 심했던 것은 조금 줄어들었는데 지금의 문제점은 제가 저번에도 우리 한수진 아나운서님과 말씀 나눴듯이 연맹에 모든 행정을 한 사람이 독점 해가지고 진행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 문제 있는 코치들도 선임이 되고, 또 여러 가지 의논을 해서 좋은 결론을 내 가지고 모든 행정이 가야 되는데 한 사람의 힘으로 모든 게 다 이루어지다 보니까 뭐랄까 민주주의로 안 된다고 보시면 되죠. 혼자 모든 것을 독점해서 할 수 있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말하자면 삼권 분립에 대해서 여러 가지 사람들이 다 좋은 의견들을 내야 되는데 지금 그런 의견이 아니라 한 사람의 힘으로 모든 것을 다 이끌어나가고 있으니까 이런 문제점들이 자꾸만 발생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입장에서는.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요. 이번에 정부 조치가 있다면 이 연맹을 오랫동안 쥐고 흔드는 독점하는 어떤 특정 인물, 그런 세력부터 좀 파악을 하고 그 문제를 좀 바꿔야 된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안기원(안현수 선수 아버지):
그렇죠. 제 생각에는 코치를 선임할 때도 그런 것 다 검증도 안 된 성추행 한 코치가 들어오게 되고 그 사람이 추천하는 모든 일들은 거의 다 뭐 진행되다시피 하다보니까 이런 문제가 되고 옛날에 선발전 같은 경우도 두 번 하던 것을 한 번으로 바꿔버리고 3월 달에 하던 것을 9월 달에 선발전을 함으로써 거기에 준비하던 모든 선수들이 거기에 리듬이 깨져가지고 선발이 안 되고 그런 경우 때문에 우리 현수도 좀 분위기를 많이 받았던 거죠. 그런 부분들이 고쳐져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그런 문제가 내부에서도 참 많이 지적이 돼 왔을 텐데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군요.

▶ 안기원(안현수 선수 아버지):
네, 제가 여러 번 인터뷰도 했고 연맹 행정이 바뀌어야 되고 이런 게 민주적으로 가야 한다고 여러 번 말씀을 드렸는데도 이거는 뭐 바위에 계란 던지기 식이죠. 문제가 됐을 때만 몇 명의 사람들만 책임지고 나갔다가 또 문제가 해결되면 그만뒀던 분이 다 연맹에 돌아와서 일을 하고 이런 분위기가 되니까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버님 비롯해서 여러분이 오랫동안 지적을 했는데, 그동안 계속 그냥 유야무야 하다가 말이죠. 결국엔 안현수 올림픽에서 잘하니까 이제 서야 조치가 나온 거에요. 이런 면에서 좀 아쉽네요.

▶ 안기원(안현수 선수 아버지):
네, 그러니까 현수가 만약에 제대로 부활을 안했다면 이런 게 나타날 수 있겠어요. 현수가 잘하고 메달도 따고 하니까 옛날에 그랬던 문제점들이 지금 네티즌들이나 국민들이 원성을 하다 보니까 우리 박근혜 대통령님도 아셔가지고 이걸 다시 조사하라고 하는데 지금 조사해봤자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현수는 떠났는데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지금 남아서 운동하고 있는 그런 현수 후배들이나 부모님들 마음 안 다치게끔 연맹에 진짜 신선하게 좀 올바른 사람이 와서 행정을 펴 나갔으면 저는 좋겠다고 생각하는 바람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앞으로라도 꼭 잘 해 달라, 이런 말씀이시네요.

▶ 안기원(안현수 선수 아버지):
왜 그러냐면 제 막내아들도 하고 있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 안기원(안현수 선수 아버지):
막내아들도 운동을, 쇼트트랙을 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우리 막내아들도 또 외국으로 보내야 되는 그런 상황이 나올까봐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 또 그런 상황이 벌어질까봐.

▷ 한수진/사회자:
예. 알겠습니다. 지금 빅토르 안, 안현수 선수의 아버님 안기원 씨 만나고 있는데요. 아버님,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이 안현수 선수에게 대표 팀 코치를 맡기겠다고 했던데요. 안현수 선수가 현역 은퇴 후에도 러시아에서 살겠다, 이렇게 인터뷰를 했더군요. 코치직을 수락한건가요.

▶ 안기원(안현수 선수 아버지):
현수는 어차피 올림픽 끝나고 운동을 더 할 거예요. 근데 러시아 연맹 회장님은 현수가 은퇴하고 나서도 코치로 영입하겠다, 이렇게 발표를 하셨더라고요. 현수도 그런 마음이 있고요. 또 러시아에서 정착을 해서 후진도 양성하고 또 못 다한 공부도 하고 그런 마음이 지금 있어서 현수가 러시아에 남겠다고 그렇게 인터뷰를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는 러시아 대표 팀 코치로 만나게 되는 건가요.

▶ 안기원(안현수 선수 아버지):
아, 현수가 뭐 대표 팀 코치로 올 수도 있고요. 체력이 허락이 된다면 아마 선수로도 나오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선수로도 더 뛰고 싶다, 본인의 의지가 그렇군요.

▶ 안기원(안현수 선수 아버지):
체력이 되는 한 자기는 선수로 하고 싶다고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한국에 돌아와서 후배를 좀 가르치는 건 어떨까요. 이렇게 러시아에서 쭉 살면 아버님은 좀 서운하지 않으세요?

▶ 안기원(안현수 선수 아버지):
많이 서운하죠. 많이 서운하지만은 현수가 돌아와서 과연 여기 지금 계신 연맹 분들하고 화합이 될 수 있을까요. 그건 뭐 도저히 안 된다고 보고요. 제가 생각할 때는 현수는 거기서 자리를 잡고 후배도 양성하고 또 못 다한 공부도 하고 이렇게 마음을 잘 잡은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알겠습니다. 자, 안현수 선수 한국에서도 응원 많이 하고 있는데요. 끝까지 최선 다해줬으면 하고요. 아버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기원(안현수 선수 아버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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