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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北 미지의 미사일 KN-09는 KN-08의 신버전?

KN은 미군이 명명..뒷번호는 포착 순서일 뿐

[취재파일] 北 미지의 미사일 KN-09는 KN-08의 신버전?
(북한의 KN-08(화성 13호) 미사일)

최근 국내외 언론 매체들이 북한의 최신 미사일 KN-08에 대한 기사를 많이 쏟아냈습니다. 실전 배치 여부와 사거리 등이 주요 관심사였습니다. KN-08이 최신예 북한 미사일인데다 미 대륙 본토까지 닿을 수 있는 사거리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이어서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외국도 관심을 안가질 수가 없었겠지요.

이전 취재파일을 통해 북한의 KN 시리즈 미사일들을 두차례 소개해드렸는데 이번 취재파일에서는 KN 시리즈를 총정리해보겠습니다. 현재 정체를 드러낸 KN 시리즈는 1번부터 9번까지입니다. 국내외 매체들이 큰관심을 보였던 KN-08 이후의 미사일도 북한은 이미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즉 북한은 적어도 KN-09 미사일의 추진체 개발을 마쳤습니다.

취파용
(북한의 KN-02(화성 11호) 미사일)

● KN은 미국이 붙인 北 미사일 이름

이전 취재파일에서도 설명드렸지만 KN이란 명칭은 북한이 정한 것이 아닙니다. 미군 인공위성이 북한의 새 미사일 개발 사실을 포착하면 미군이 명명하는 것입니다. K는 Korea의 이니셜이고 N은 당연히 North의 이니셜입니다. 미사일이 지대공이든 지대지이든 상관없이 북한에서 새 미사일이 모습을 드러내면 순서대로 KN에 번호를 붙이는 식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KN-02와 KN-08은 미군 당국이 KN이란 이름을 쓴 지 두 번째와 여덟 번째로 확인된 북한 미사일인 셈입니다.

이름이 붙여졌다는 것은 적어도 미사일이 모양새를 갖춘 채 지상에서 모의발사실험 즉 추진체의 성능 실험 정도는 했다는 의미입니다. KN-02는 동해안에서 공해상으로 발사하는 장면이 숱하게 포착됐고, KN-08은 지상 실험장에서 발사체 실험을 하는 것이 확인된 상태입니다. KN-08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이어서 실제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하늘로 실험 발사했다면 2012년 12월 북한이 은하 3호를 쏘아올렸을 때와 같은 대소동이 벌어졌을 겁니다.

대포동과 무수단 같은 미사일 명칭도 미군 당국이 정한 이름입니다. 애초에는 미사일이 처음 포착된 지역의 이름을 따서 명명했는데 북한 곳곳에서 새 미사일이 잇따라 확인되다 보니 KN으로 명칭을 통일한 것입니다. 그만큼 북한은 빠른 속도로 신형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북한은 KN이나 지역명이 아니라 지대지에는 ‘화성’, 지대공에는 ‘번개’라는 자체 명칭을 붙입니다.

● KN-09 미사일도 개발

지난해 5월 미국과학자연맹 한스 크리스텐센 연구원은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신형 크루즈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크리스텐센 연구원이 당시 인용한 자료는 미 공군지구권타격사령부(AFGSC)의 브리핑 자료여서 신빙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AFGSC는 미군의 핵 미사일 미니트맨과 B-52, B-2 등 폭격기를 운영하는 부대입니다. AFGSC는 이 크루즈 미사일을 KN-09라고 불렀고, 용도는 해안 방어용 미사일로 분류했습니다. 모 국내 언론은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KN-09의 사거리를 100~120km라고 보도했지만 우리 정부의 공식 확인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사거리 160km의 지대지 미사일로 서울과 수도권이 주요 목표물이란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수도권을 노리는 북한의 무기 체계는 방사포인데 이를 뛰어넘는 신무기라는 주장입니다.

북한식 전쟁기념관인 인민군 무장장비관에는 KN-08이 전시돼 있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KN-08이 최신 미사일이긴 한데 이렇게 대중에게 공개하는 걸 보면 숨겨놓은 최신예 KN-09도 있다는 추론을 낳았습니다. KN-09는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정확한 제원이 확인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취파용
(북한의 KN-06(번개 5호) 미사일)


● 지대지, 지대공, 지대함 망라한 KN 시리즈

북한의 KN 미사일은 미군이 관측 순서대로 명명하다 보니 미사일 성격과 KN의 순번과는 아무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따라서 KN-09가 KN-08의 후속 버전은 아닌 겁니다. 미군이 이름을 그렇게 붙여서 연관성이 있어 보일 뿐입니다. KN에는 지대지도 있고 지대공도 있고 지대함도 있습니다.

우선 KN-01 미사일은 지대함입니다. 사거리 90km 정도인 중국의 실크웜 미사일을 개량해 사거리를 100km 이상으로 늘린 버전입니다. 최근 북한이 가장 많이 발사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KN-02는 사거리 120km의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입니다. KN-01과 KN-02는 육상, 항공기, 함정에서 발사할 수 있습니다. 다른 KN 계열도 마찬가지입니다. KN-08은 북한명 화성 13호인 대륙간탄도미사일 즉 지대지입니다. 북한명 번개 5호인 KN-06은 지대공 미사일로 북한판 패트리엇 미사일인 셈입니다.

KN-09의 정체가 작년에 드러났으니 이제는 KN-10과 KN-11 차례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수년 내에 KN-10과 KN-11도 나타날 것이 뻔합니다. 북한의 연간 국방비가 1조원이니 8조원이니 하는데 이런 ‘약소한’ 국방비를 가지고 북한은 빠른 속도로 미사일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북을 향해 촉을 세우고 있다가 KN-10이 나타나면 재빨리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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