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조선족 동포 최대 밀집지역인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가 민족 언어 보호와 발전을 위한 기념일 지정을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연변일보에 따르면 옌볜주 조선어문사업위원회는 매년 9월 2일을 '조선어문자의 날'로 지정하는 방안을 최근 주 공산당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주 당위 상무위원회는 옌볜에서 갈수록 비주류 언어로 밀려나는 조선어에 대한 보호·발전의식을 높이는 차원에서 기념일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 방안을 채택했습니다.
우리의 한글날과 비슷한 취지의 '조선어문자의 날'은 옌볜주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의 비준을 거쳐 정식으로 반포될 예정입니다.
조선어문사업위원회 김천근 부주임은 "조선어 기념일을 9월 3일 옌볜자치주 설립 기념일 바로 전날에 배치하고 민족 언어 학습과 사용을 장려하는 다양한 활동을 벌여 특히 조선족 젊은이들에게 민족 언어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의식을 심어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린성 옌볜주는 옌지와, 투먼, 허룽, 둔화, 룽징, 훈춘 등 6개 시와 왕칭, 안투 등 2개 현으로 이뤄졌으며 1952년 9월 3일 자치구로 설립됐다가 1955년 12월 자치주로 변경됐습니다.
옌볜주는 한·중 수교 이후 상당수 청·장년이 한국과 중국 내 대도시로 일하러 나가고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조선족 인구 비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자치주 설립 초기였던 1953년 조사 당시 70.5%를 차지했던 옌볜주의 조선족 인구 비율은 현재 35%대로 낮아져 자치주의 지위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옌볜주 인구는 227만 7천 명이며 이 가운데 조선족은 79만 9천 명입니다.
중국 조선족은 과거 저우언라이 전 총리의 지시에 따라 북한의 평양말을 표준어로 삼았다가 문화대혁명 이후 조선어사정위원회를 구성해 독자적인 표준어인 조선어를 제정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옌볜주는 1988년 '조선언어문자사업조례'를 제정해 조선어의 법률적 지위를 확보하고 관공서와 상가 등 모든 건물의 간판과 도로표지판에 한글과 한자 병기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또 공식행사에서도 조선어로 먼저 발언한 뒤 중국어로 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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