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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 손 꼭 쥔 무라야마 전 日 총리

<앵커>

일제의 식민지배를 사죄했던 '무라야마 담화'의 주인공이죠.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입국하자마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부터 만나 일본 정부가 자신의 사죄 담화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5년, 당시 일본 연립내각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는 일제 식민지배를 사죄한다는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올해 나이 아흔 살, 흰 눈썹의 노정객 무라야마 전 총리가 오늘(11일) 한국을 찾았습니다.

방한 첫 일정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전 일본 총리 : 건강하셔야 합니다.]

[강일출/위안부 피해 할머니 : 일본이 우리에게 사죄하고 배상해야 해요.]

할머니의 애절한 호소에 무라야마 전 총리는 즉답 대신, 할머니의 손을 꼭 쥐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고 김순덕 할머니의 유작을 선물로 건넸습니다.

정의당 초청으로 방한한 무라야마 전 총리는 환영 만찬에서 최근 한일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다며, 아베 현 일본 총리를 겨냥했습니다.

사죄 담화를 발표하는 것만으로 관계회복이 되진 않는다면서 담화에 담긴 뜻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전 일본 총리 : 잘못을 다시는 저지르지 않겠다고 생각한다면 일상 속에서 실천하면서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일 여야 의원들을 대상으로 국회에서 강연을 하는 무라야마 전 총리는 모레 정홍원 국무총리와 만난 뒤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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