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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갇혀 고립된 마을…6일 만에 길 뚫렸다

<앵커>

영동지방 곳곳에 고립된 마을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눈 치울 젊은이가 없는 산간마을에는 수백 명의 장병들이 길을 만들었습니다.

G1, 김채영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기자>

삼척의 해안가 산등성이에 자리 잡은 나리 골 마을.

엿새째 퍼붓는 폭설에 섬처럼 그대로 갇혀 버렸습니다.

160여 가구가 다닥다닥 붙어살지만, 지붕과 골목길마다 1m 가까운 눈이 쌓이면서 어디가 집이고 어디가 길인지 구분이 안 됩니다.

주민 대부분이 노인이어서 제설은 엄두도 못내 엿새째 인적이 끊긴 이 마을에 길을 내기 위해 군 장병들이 투입됐습니다.

허리춤까지 쌓인 눈을 치우기 시작한 지 2시간여 만에 도착한 집엔 여든이 넘은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안에 누구 계세요?]

1주일 가까이 사람 발소리조차 듣지 못했던 할머니는 손주 같은 군인들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반깁니다.

[제설 참여 군인 : 쉬시다가 군인 아저씨들이 다 치우면 그때 내려가세요. 아시겠죠?]

오후 들어 눈발이 약해지기 시작하면서 장병 320명의 손도 빨라져 이렇게 어느새 마을 곳곳에 길이 났습니다.

함께 온 군의관들은 며칠째 집안에 갇힌 노인들의 건강까지 돌 봅니다.

전문가들은 폭설 속에 장기간 집 안에 갇혀 있는 노인들은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시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권순환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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