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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관광객 다 쫓았어"…동해안 관광지 '울상'

"폭설이 관광객 다 쫓았어"…동해안 관광지 '울상'
"폭설이 관광객을 다 쫓아 버렸어."

엿새간 이어진 폭설은 영동지역 관광경기에도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속초지역 대표적 관광지인 속초 대포항은 11일 썰렁함 그 자체였다.

눈발은 잦아들었지만 점포 앞 공터에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고 관광객 한 명 보이지 않는 난천횟집촌은 대포항에서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한산했다.

몇몇 점포는 문을 열었지만 개점휴업상태였다.

셔터가 굳게 잠긴 점포들의 상품판매대에는 눈이 수북이 쌓여 있었고 일부 점포의 주인들은 영업이 아닌 지붕의 눈 치우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한 상인은 "가뜩이나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에 폭설까지 내려 그나마 찾아오던 관광객들의 발길도 완전히 끊겼다"며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다"고 힘들어했다.

1m 넘는 눈이 쏟아진 설악산국립공원은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설악동집단시설지구의 상가들은 완전히 눈에 포위돼 있었으며 편의점과 일부 음식점은 문을 열었으나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집단시설지구에서 소공원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토끼길이 뚫려 있었으나 양방향 교행이 불가능해 긴급 차량을 제외하고는 진입이 불가능했다.

상인 박모(67)씨는 "설악동은 통상 눈이 많이 오는데 이번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온 눈치고는 제법 많이 왔다"며 "가뜩이나 침체한 설악동 관광경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도 폭설 영향을 톡톡히 보고 있다.

관광객과 주민들로 북적거렸던 속초관광수산시장 골목은 제설작업에 투입된 중장비만 분주히 움직일 뿐 시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았다.

강릉 경포 지역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상태에서 상인들은 지붕이나 가게 앞 눈을 치우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52)씨는 "간혹 눈 구경하는 관광객뿐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다"며 "상인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상인들이 장사하려고 너나없이 나서서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장비가 부족한 상태"라며 "상인들의 위해 행정기관의 지원이 하루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눈은 동해안 숙박업소에도 큰 타격을 줬다.

설악권의 한 콘도미니엄 관계자는 "주말과 휴일에 폭설이 쏟아지는 바람에 예약취소가 이어진 것은 물론 찾아왔던 관광객들도 서둘러 철수하는 바람에 엄청난 손해를 봤다"고 했다.

(속초·강릉=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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