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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 살해위협"…덴마크 동물원 기린도살 후폭풍

덴마크 코펜하겐 동물원이 유전적인 이유로 건강한 기린을 도살한 뒤 전 세계적인 비난은 물론 동물원 관계자에 대한 살해 위협까지 나오는 등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코펜하겐 동물원의 대변인인 토비아스 스텐바에크 브로는 현지 시간 10일 자신과 동물원의 과학감독이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 살해위협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메일 중에는 "코펜하겐 동물원 직원의 자녀들도 모두 살해되거나 암에 걸려야 한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미국 CBS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코펜하겐 동물원은 그제 근친교배를 막아야 한다며 건강한 두 살배기 수놈 기린을 사살한 뒤 사체를 어린이 등 관람객 앞에서 해체해 사자에게 먹이로 제공했습니다.

동물원 측은 도살과정 등을 공개한 것에 대해 "동물에 관한 과학적 지식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온라인에서 비난이 쇄도하자 동물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건강한 기린을 도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으며, 기린의 사체를 사자에게 먹이는 과정은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습니다.

동물원 측은 동물에 관한 과학적 지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행사'를 어린이들이 지켜볼지는 부모들이 결정하도록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브로 대변인은 AP 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사진을 보는 것으로는 알 수 없는 기린의 몸 구조를 이해할 기회를 어린이들에게 줬다는 점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동물원은 기린의 근친교배를 막아야 한다는 유럽동물원수족관협회, 즉 EAZA의 규정을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브로 대변인은 "사육 공간이 없거나 그 동물이 더 이상 흥미롭지 않을 때 도살하는 것은 비밀이 아니"라면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은 동물원을 찾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AZA의 레슬리 딕키 이사는 미국 CNN을 통해 EAZA는 멸종 위기에 처하거나 취약한 종의 보호를 가장 중요한 임무로 수행하고 있다면서, 기린이 오랜 기간 멸종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종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딕키 이사는 동물원에서 사육하는 기린 종의 건강을 유지하려면 어쩔 수 없이 안락사 방식으로 솎아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며 기록이 남아 있는 1828년 이후 EAZA 소속 동물원에서는 기린 도살이 다섯 차례나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특히 근친교배는 해당 종을 질병에 취약한 상태로 이끄는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안락사를 택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딕키 이사는 안락사를 피하는 방법으로 피임, 거세, 야생 방류, EAZA 관할 외 동물원으로의 이주 등도 고려했지만 모두 부작용이 있어 채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코펜하겐 동물원은 동물 보호와 연구의 모범을 보여주는 곳으로 우리는 그들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기린을 도살하던 날 이 동물원을 찾은 관람객은 7천 명이었으며 이중 도살에 항의한 사람은 15명에 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동물애호단체인 '동물의 윤리적 대우를 바라는 사람들'의 영국지부 대변인 엘리사 앨런은 기린의 도살이 동물원에 대해 환상을 가진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기를 기대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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