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가 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
유럽 극우정당들이 유럽연합(EU) 이민을 제한하는 법안을 국민투표로 통과시킨 것에 대해 유럽의 극우정당들이 고무됐다.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외국인 혐오와 반(反)EU 등 국수주의를 기치로 내건 극우정당들은 스위스 우파 정당인 스위스국민당(SVP)이 제안한 EU 시민권자 이민 금지안이 통과된 것을 일제히 환영했다.
네덜란드 극우 정당인 자유당(PVV)의 헤이르트 빌더스 당수는 스위스에서 반이민법이 통과된 것은 네덜란드에서도 그런 주장이 지지를 얻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10일 말했다.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은 프랑스도 대규모 이민을 막는 법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오스트리아 극우정당 자유민주당(FPOe)은 오스트리아에서 국민투표가 실시되면 스위스와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EU 탈퇴를 주장하는 영국독립당(UKIP)의 나이젤 파라지 당수는 "이것은 국가주권과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다.
스위스는 선출되지 않은 EU 권력의 괴롭힘에 대해 용감하게 맞섰다."라고 말했다.
오는 5월 실시되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유럽 극우정당들이 반EU 캠페인을 벌이는 등 세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나온 스위스 선거 결과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 그룹의 약진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럽 극우정당들은 정책 공조 등 선거 연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장기간 경기 침체에 따른 반EU, 반유로화, 반외국인 정서를 확산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EU 탈퇴 문제가 공론화된 영국에 이어 네덜란드에서도 공공연히 EU 탈퇴와 유로화 사용 중단 주장이 제기됐다.
빌더스 자유당 당수는 지난 6일 네덜란드는 경제를 위해 EU와 유로존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빌더스 당수는 네덜란드가 EU 회원국으로 인한 부담에서 벗어나고 유로화를 포기하면 앞으로 20년 사이에 네덜란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 유로(약 1천450만원)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EU를 탈퇴하면 EU 예산 분담금을 내지 않아도 되고,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으면 네덜란드 중앙은행이 독자적인 통화 정책을 펴 경제 위기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년간 유럽 경제가 어려움을 겪어오면서 유럽에서 외국인 혐오 등 국수주의가 번지고 EU 및 유로화에 대한 반대 정서가 커지는 가운데 유럽 각국에서 극우파 정당들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프랑스 국민전선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양대 정당인 사회당(PS)과 대중운동연합(UMP)을 제치고 유럽의회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에서도 극우 영국독립당이 27%의 지지율로 양대 정당인 노동당(26%)과 보수당(25%)을 앞질렀다.
네덜란드 자유당은 2012년 총선에서 의석수가 절반인 13석으로 줄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의석 수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당수는 작년 11월 네덜란드 행정수도 헤이그를 방문해 빌더스 당수와 만나 선거 연대 방안에 합의했다.
자유당과 국민전선은 현재 유럽의회 766석 중 각각 4석과 3석을 보유한 군소 정당이다.
극우정당 그룹이 유럽의회 원내 교섭단체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EU 28개국 중 적어도 7개국 이상에서 25명의 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의 지지율 추이로 볼 때 극우정당 그룹이 유럽의회에서 교섭단체 등록에 필요한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심지어 일부 분석가들은 현재의 분위기가 계속되면 반EU를 표방하는 극우정당 그룹이 유럽의회 의석의 25% 정도를 차지해 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브뤼셀=연합뉴스)
EU 이주제한 스위스 국민투표 통과에 극우정당 고무
유럽의회 선거서 극우정당그룹 약진 우려…"25% 획득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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