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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워도 치워도 역부족…폭설에 갇힌 영동

<앵커>

말 그대로 눈 폭탄입니다. 강원 영동과 경북 지역에 폭설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역부족입니다. 도시가 마비되고 마을이 고립되고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먼저, 박아름 기자가 공중에서 눈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기자>

대관령을 넘어 영동 지방으로 접어들자 눈앞에는 하얀 눈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높은 산의 윤곽만 드러날 뿐 멀리서는 어디가 길이고 마을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입니다.

1m 넘게 쌓인 눈에 건물 지붕은 무너져 내렸고,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비닐하우스는 뼈대만 남긴 채 주저앉았습니다.

주택 지붕에는 50cm 두께의 눈이 층층이 쌓였습니다.

집이고, 차량이고 전부 눈에 파묻혀 잘 보이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오갈 도로마저 만들지 못한 마을은 꼼짝없이 고립된 상태입니다.

어떻게든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허리 높이까지 쌓인 눈과 사투를 벌이지만 혼자 힘으론 역부족입니다.

장비를 이용한 제설작업도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쌓인 눈을 치우기가 무섭게 새로 내린 눈이 치운 자리를 채웁니다.

차 한 대 겨우 지날 수 있는 좁은 눈길 도로에선 교통사고도 예삿일입니다.

도로에 세워진 차들은 그대로 폭설에 갇혔습니다.

공사장비나 제설차량도 예외가 아닙니다.

휴업령이 내려진 초등학교 운동장은 발자국 하나 없는 눈밭으로 변했습니다.

닷새 동안 1m 넘는 폭설에 갇힌 강원 영동 주민은 눈이 그치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온종일 제설작업에 매달렸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박선수, 헬기조종 : 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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