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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꽥꽥', 오리 울음소리 트라우마를 치료합니다"

"'꽥꽥', 오리 울음소리 트라우마를 치료합니다"
"꽥꽥 오리 울음소리가 밤이면, 귓전을 맴돕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수십만마리의 닭과 오리를 땅에 묻는 작업에 동원됐던 공무원과 농장주들이 겪는 '트라우마'는 심각을 넘어 고통으로 다가온다.

전남도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농가와 공무원을 대상으로 진단과 치유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전남도는 10일 동신대 산하 전남재난심리지원센터와 국립나주정신병원 등에서 닭오리 살처분 등에 동원됐던 공무원과 농가 등 1천여명을 대상으로 치유와 상담 활동을 펴기로 했다고 밝혔다.

AI 살처분 등에 따른 후유증으로 상담하는 것은 지난 2011년 AI발생 때 장흥과 영암지역에서 55명을 대상으로 한 뒤 3년 만이다.

그해에는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투신하는 소방공무원 1천여명의 심리치료도 했다.

태풍 무이파와 태풍 볼라벤, 산바 등이 전남을 강타한 2011년과 2012년에는 태풍 피해지역 주민 등 213명을 상담 치료했다.

특히 지난달 전북 고창에서 시작한 AI는 전국을 휩쓸며 전남에는 24농가에서 44만마리의 닭과 오리가 땅속에 파묻혔다.

이 과정에 동원된 공무원과 민간인은 모두 1천2명에 달하고 있다.

절반 이상이 도와 일선 시군의 공무원이다.

이에따라 국립나주정신병원에서는 충격 정도, 자가진단 등 외상후 스트레스 등을 파악하고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면 전문가 개별 상담 등을 할 계획이다.

전남도 재난심리지원센터도 필요한 상담전문 인력을 지원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PTSD :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는 태풍, 화재 등 자연재난이나 전쟁, 사고 등 외상성 사건을 경험한 사람에게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불안증상을 말한다.

기억이나 꿈을 통해 사건을 지속적으로 재경험하고, 지나치게 잘 놀라고 쉽게 화를 내며 주변에 과도한 경계심을 갖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전남도 관계자는 "구제역과 AI 등 동물을 살처분한 작업에 투입된 인력 10명 중 1명가량은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는 고위험군에 노출돼 있다"며 "상담결과 증상이 심한 경우는 약물과 정신치료를 유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무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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