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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령 90cm 눈 폭탄…곳곳 붕괴 위험

<앵커>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내리는 눈이 강원 동해안에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최고 1m 가까운 눈이 쌓이면서 시설 붕괴위험이 커졌는데, 제설작업은 그만큼 더 어려워졌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택가 골목 지붕 위에서 소방관들이 조심스레 눈을 치우고 있습니다.

지붕마다 50~60cm의 눈이 쌓이면서 119에 눈을 치워달라는 요청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급한 대로 나무 기둥을 받쳐놨지만 언제 무너질 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변산옥/강원도 강릉시 : 겁이 나서 잠을 한잠도 못 잤어요. (소리가 나던가요?) 저 안에 뭐가 딱 소리가 났는데 부러진 것 같아요.]

벌써 나흘째 쉬지 않고 쏟아진 폭설은 비닐하우스 지붕에도 고스란히 쌓여 있습니다.

비닐하우스가 만나는 이 골에는 양쪽의 눈까지 합쳐 1m 가까이 눈이 쌓였습니다.

서둘러 치우지 않으면 붕괴 위험은 물론 작물의 생육에도 지장이 생깁니다.

[김영한/오이농장 직원 : 햇빛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성장에도 문제가 있고 병충해에도 큰 문제가 있습니다.]

경북 북부에서만 비닐하우스 118동과 농작물 창고 10여 동이 파손됐습니다.

오늘도 장비 1천 700여 대와 1만 2천여 명이 제설에 투입됐지만 큰 도로 눈 치우기에도 버겁습니다.

시내 골목길이나 외곽의 작은 도로는 손도 못 댄 곳이 많습니다.

[이석민/강원도 강릉시 : 3일 내내 집, 사무실 왔다 갔다 하면서 눈 치우는데 굉장히 힘드네요.]

40여 개 초·중·고등학교가 내일 하루 휴업하기로 했고 10개 학교는 개학식과 졸업식을 연기했습니다.

지금까지 미시령 등 산간에는 90cm, 강릉에도 70cm 가까운 눈이 쌓였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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