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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문화유산 화재에 무방비…보존에 고심

<앵커>

5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통 마을이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그런데, 올 들어 이런 전통 마을들이 잇따라 소실되면서 보존 문제가 큰 숙제로 떠올랐습니다.

베이징, 윤영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불길이 한 마을을 통째로 집어삼킵니다.

구이저우성 바오징동의 300년 된 중국 최대 동족 마을은 이렇게 하룻밤 만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이보다 보름 앞서 윈난성 샹그릴라 전통 마을도 한순간에 폐허가 됐습니다.

차마고도의 주요 경유지로 당나라 때부터 1300여 년을 이어져 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지만, 이젠 사진으로만 본모습을 더듬을 수 있을 뿐입니다.

[샹그릴라/마을 주민 : 화재로 모든 걸 잃었습니다. 아무것도 못 꺼냈어요.]

문제는 중국 내 세계문화유산급 전통 마을은 대부분 목재 건물로 이처럼 화재에 취약하지만 대비는 허술하다는 점입니다.

세계문화유산인 산시성의 핑야오 전통 마을과 700년 전통의 구이저우성 묘자이 마을 등이 모두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비좁은 골목길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보니 우선 소방차 진입이 어렵습니다.

여기에 소화전은 관리 부실로 텅 비어 있거나, 아예 쓰레기가 차 있거나, 그나마 성한 것은 손에 닿지 않기 일수입니다.

[묘자이/전통 마을 주민 : 너무 높아 손이 안 닿아요. (소화기를) 내리지를 못해요.]

복잡하게 얽힌 전선은 사실상 도화선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바람이 불면 전선끼리 부딪치는데 피복이 벗겨진 부분에서 불꽃이 일어나곤 합니다.]

소중한 문화 유산이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는 일이 없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오래된 건물에 함부로 손을 댈 수도 없어 중국 사회가 고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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