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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가출 청소년…거리로 나오는 이유는?

<앵커>

가출 청소년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나이도 어려집니다. 돈도 없고 갈 곳도 마땅치 않으니 당연히 범죄에 노출되기 일수입니다. 가출 청소년을 포함한 미성년자 범죄는 지난해 이미 9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이들은 왜 집을 떠나서 거리로 나오는 것일까요?

뉴스인 뉴스, 박아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정 가까운 시각, 유흥가 골목에 가봤습니다.

가출 청소년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나이가 어떻게 돼요?) 15살이요. (언제부터 나왔어요?) 다섯 달 전에요.]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데 가책은 느끼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가출 청소년 : 자는 사람 돈 뺏거나 그래요. (걸리지는 않아요?) 걸린 적은 없어요. 어차피 촉법(형사미성년자)이라 바로 풀려나요.]

편의점이나 휴대전화 판매점을 터는 등 숙식 해결을 위해 시작한 범죄는 강력 범죄로 발전합니다.

[빈집털이 피의자/10대 가출 청소년 : 배고프고 춥고 그래서 절도를 하게 됐습니다. 모텔비나 밥값이나 담뱃값, PC방 비로 썼습니다.]

가출 소녀들은 성범죄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지난해 서울시가 조사한 결과 가출 소녀의 25% 이상이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말 검거된 이 40대 남성은 숙식해결을 미끼로 가출 소녀 3명에게 2년 동안 3천 700차례나 성매매시켰습니다.

가출 청소년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고, 처음 가출하는 나이도 13살까지 낮아졌습니다.

14살 박 모 양은 1년 반째 가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박 모 양/가출 청소년 : (왜 나오게 된 거에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계속 맞았어요. 그때부터 방황하기 시작했고요. 엄마가 술 먹고 항상 때리고 오빠한테도 거의 매일 맞는 식이라서 (가출했어요.)]

가출 원인의 60% 이상은 가족과 겪는 갈등입니다.
 
[김기남 소장/서울시 청소년이동쉼터 : 가정 폭력이나 사회적 방임과 같은 구조적 문제 탓에 집 밖으로 탈출한 아이들이 대부분 많고요. 피해자였던 아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가해자로 변하고 범죄를 학습하는 과정이 심각한 문제입니다.]

가정 폭력 피해자가 사회에 나와 가해자로 변하는 악순환의 고리입니다.

가출 청소년 쉼터를 늘리는 등 안전망을 확충하려는 사회적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말합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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