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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에서 몸을 눕히는 이유?…쇼트트랙의 비밀

<앵커>

올림픽에 숨은 과학 원리를 알아보는 순서입니다. 오늘(9일)은 전통적인 메달밭인 쇼트트랙의 과학 원리입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쇼트트랙 경기장은 112.12m의 경주로 가운데 48%인 53.81m가 곡선 구간입니다.

당연히 코너링이 승부의 열쇠입니다.

선수들은 직선 구간을 달리다가 곡선 구간에 접어들면 쓰러질 듯 몸을 안쪽으로 기울이는데, 원심력을 상쇄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속도가 빠를수록 곡선이 심할수록 몸을 안쪽으로 더 눕혀야 합니다.

[김찬주/이화여대 물리학과 교수 : 누이는 각도는 몸에 기울였을 때 몸에 작용하는 중력이 원심력을 상쇄할 수 있도록 각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몸과 지면이 만드는 각도가 50도에서 30도가 될 때까지 코너 안쪽으로 몸을 눕히는데,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려고 빙판에 손을 짚고 돕니다.

손을 짚는 장갑에는 방수제의 일종인 에폭시 수지를 발라 마찰력을 최대한 낮춥니다.

장갑뿐 아니라 옷에도 과학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몸에 딱 달라붙는 경기복을 입는데, 자세히 보면 돌기와 홈이 있습니다.

표면이 매끄러우면 공기가 몸에 부딪힌 뒤 뒤로 밀려나면서 소용돌이를 일으켜 몸을 뒤로 잡아끄는 '견인 현상'이 생기지만, 표면에 돌기와 홈이 있으면, 공기가 분산돼 저항도 줄어들고 견인 현상도 완화되기 때문입니다.

[송주호/한국체육과학연구원 박사 : 공기가 오는 마찰을 분쇄 시켜서 공기저항을 적게 받게끔 하는 건데요. 골프공에 있는 딤플(구멍)의 역할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허벅지 안쪽 부분에는 두 다리의 마찰을 막는 특수소재 안감이 덧붙여 있습니다.

또, 경기복 허리에 딱딱한 우레탄 소재를 덧대 상체를 구부린 상태로 유지하도록 돼 있습니다.

쇼트트랙 선수들이 경기를 끝낸 뒤에도 한동안 몸을 앞으로 구부린 상태에서 트랙을 돌며 휴식을 취하는 이유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소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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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박선수, CG : 강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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