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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1주년 맞는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

퇴임 1주년 맞는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
최근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을 만난 사람들은 그가 마음을 비운 채 기도와 피아노로 단순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2월 11일 갑자기 은퇴를 발표하고 가톨릭 교회 최고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 독일 출신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은 이제 세인들의 기억에서 잊힌 것으로 보인다.

바티칸을 둘러싼 상점들의 엽서나 기념품에도 저명한 신학자이기도 한 요제프 라칭거의 주름진 얼굴은 거의 사라졌으며 대신 웃는 프란치스코 교황이나 고(故)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모습만 남아있다.

바티칸은 교황과 전임 교황이 공존하면 신자들의 혼란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했으나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이 이처럼 세상의 이목을 최대한 멀리함에 따라 그런 걱정도 사라지게 됐다.

그는 재위 마지막 날인 지난해 2월 28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추기경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기도하며 은둔생활을 할 것임을 약속하고 후임 교황에게 무조건 순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예상치 못한 이 같은 발언은 전임 교황 및 현직 교황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충돌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해 5월 바티칸에서 과거 수도원으로 쓰던 곳으로 옮긴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이 그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자신의 형이 로마 병원에 입원했을 때와 퇴임 후 로마에서 동남쪽으로 24㎞ 떨어진 카스텔 간돌포에 있는 교황의 하계 별장에 있다가 돌아왔을 때 단 두차례다.

86세의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은 지난해 6월 자신을 찾아온 한 기자에게 "나는 매일 기도하고 읽으면서 수도사처럼 살고 있다"며 전하기도 했다.

그의 친형과 친구들이 과거 유명한 신학자였던 그와 토론하기 위해 고위 성직자나 신학자들과 함께 가끔 방문하곤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관계도 좋은 편이다.

77세의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연설에서 전임자를 인용하거나 전화를 하고 아침 식사때 가끔 만나는 등의 방식으로 존경을 표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실제 집안에 할아버지가 있는 것 같다면서 가끔 전임 교황과 상의할 필요를 많이 느낀다고 토로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런 정황을 고려해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 시절에 많이 발생했던 성직자들의 성추행 사건, 바티칸 내부의 권력 다툼, 전임 교황의 집사가 관련된 폭로 스캔들 등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탈리아의 무신론자 수학자인 피에르지오르지오 오디프레디가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등 가톨릭 교회에 대해 비판적인 책을 출간하자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은 직접 편지를 써 자신은 아동 성추행 성직자를 비호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간접적으로 현 교황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교황청은 최근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이 재임했던 지난 2011년과 2012년 2년 사이에 아동 성추행 사제 400명의 성직을 박탈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의 편지 내용이 사실임을 증명했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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