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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왕 우승①] 김나영 “차 팔아서 패션? 내겐 아름다운 투자”

[패션왕 우승①] 김나영 “차 팔아서 패션? 내겐 아름다운 투자”
방송인 김나영은 패션(Fashon)은 패션(Passion·열정)이라고 말한다. ‘여자 붐’이라고 불리며 소위 망가지는 캐릭터로 예능에서 활약한 지 10년. 지난해 김나영이 ‘패션’을 한다고 했을 때 “굳이 왜 그런 도전을 하냐.”는 말도 숱하게 들렸다. 조금 줄어들었을 뿐 여전히 그런 반응이 더 예사롭다는 김나영이지만 패션 열정은 더 두터워졌다고 말한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패션창조 프로그램 ‘패션왕 코리아’(연출 안상남) 마지막회에서 김나영과 정두영 디자이너 팀은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씨스타 보라-이주영 디자이너와 막판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단 5점 차 승리를 거둔  김나영은 “‘패션왕 코리아’에서 값진 결과를 얻어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패션왕 코리아’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 소감이 어떤가.

“정말 좋았어요. 음, 그랬어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소감을 말한다면?

“주변에서 ‘축하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많이 받았어요. 파트너였던 정두영 디자이너에게 정말 고마워요. 6개월 정도를 같이 했는데 제 의견대로 다 맞춰줬거든요. 다른 팀에서는 갈등이 있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자기 의견을 고집하지 않고 제 아이디어도 충분히 수렴해줬어요.”

-그간 트렌치코트, 호피 시스루 원피스 등 개성있는 의상들을 여럿 보여줬는데 가장 마음에 들었던 디자인은 어떤 것이었나.

“특별히 딱 하나를 고르기는 너무 어렵네요. (마지막 의상은 어땠는가?라고 다시 묻자) 왜 중요한 날에는 ‘옷 정말 잘 입어야지’ 하다가 더 잘 못 입게 되지 않나요. 그날이 그랬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고 당시 ‘한국의 미’라는 미션 주제에 부담감도 느껴졌었어요. 그래도 최정인 선생님께 조언을 받았던 게 많이 도움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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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씨가 쓴 책 ‘마음에 들어’를 읽으면 학창시절 참고서 살 돈을 아껴서 옷을 샀다는 내용이 있다. (책에 따르면 김나영은 학창시절 당시 패션거리였던 문정동으로 원정을 다니며 쇼핑에 몰두하는 패션에 민감한 학생이었다.) 서울여대 입학 당시 패션 관련 학과가 아닌 아동학과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전공으로 아동학과를 선택한 건 다른 이유가 아니라 성적에 맞춰서 였어요.(웃음) 학창시절에는 패션이 좋긴 했지만 패션학을 전공할 정도로 미칠 정도로 좋아하진 않았었거든요. 그저 여느 여학생들이 그랬던 것처럼 참고서 살 돈을 모아서 마음에 드는 옷을 사고 그랬었어요.”

-그렇다면 언제부터 패션에 ‘미치게’ 됐는지.

“옷 입는 걸 계속 좋아하긴 했지만 방송 일을 워낙 많이 하다 보니까 현실과 타협해서 스타일리스트가 준비해온 옷을 입기만 했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천재’라고 생각하는 (박)승권 오빠를 만나게 됐죠. 그러면서 옷입는 것과 생각하는 게 바뀌게 됐어요.”

-박승권 디자이너가 김나영 씨가 패션에 눈을 뜨게 한 사람인가?

“그런 셈이죠. 오빠를 안 게 3년 쯤 된 것 같은데 그 즈음을 해서 천천히 바뀐 것 같아요. 그러다가 ‘스트리트 패션’이란 프로그램에 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패션을 꿈꾸기 시작했어요.”

-‘재밌는’ 김나영이 ‘패셔니스트’ 김나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됐나.

“방송에서 보여지는 이미지가 변하다 보니까 시청자들은 ‘쟤, 갑자기 왜저래’, ‘고급스럽지 않고 재밌는 캐릭터였는데’라고 많이 생소해 하셨을 거예요. 사실은 그 전부터 차곡차곡 쌓아왔던 제 모습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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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패션을 한다’고 하면 옷 사는데 많은 돈을 투자할 것 같다.

“패션에 돈을 쓰는 건 가치 있는 투자라고 생각해요. 물론 미친듯이 쓰진 않아요. 행복하게 돈을 쓰는 거죠. 퀄리티가 좋은 옷을 사려면 마땅히 지불해야 하는 댓가니까요.”

-항간에는 김나영 씨가 패션을 하기 위해서 차까지 팔았다는 말도 있더라.

“방송에서 조금 재밌게 얘기하려고 한 부분이 있긴 한데, 얼마 전에 차를 팔긴 팔았어요. 매니저가 운전을 해주니까 차를 탈 일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서 있던 차를 없앴어요.”

-‘재밌는 김나영’과 ‘패셔니스타 김나영’은 어떻게 보면 양립하기 어려운 두 이미지이기 때문에 대중이 조금 혼란스러워할 수도 있는 것 같은데.

“패션을 처음 시작하면서 분명 ‘욕 먹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욕 먹을 게 있으면 욕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매일 노래방 같이 가서 막 놀던 애가 어느 날부터 멋 내고 앉아 있으면 재수 없을 수 있잖아요. 당연한 것 같아요. 제가 낯설고 멀어진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패션은 예전부터 꾸던 꿈이고, 방송은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가지를 포기할 순 없거든요. 방송에서 제게 원하는 모습이 있기 때문에 조금 몸을 사리면 ‘쟤, 왜저래’란 반응으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제가 풀어야 할 숙제고 겪어야만 하는 시행착오인 것 같아요.”

-예전엔 악플에 민감하기도 했던 것 같은데 최근 많은 기사에는 악플이 거의 없었다. ‘패션왕 코리아’를 하면서 응원해준 시청자들도 많았을 것 같다. 달라진 반응들을 좀 피부로 느끼나.

“에이, 아직도 있는데(웃음). 처음 패션을 한다고 했을 때 응원하는 글들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좋지 않은 반응도 좀 있긴 해요. 하지만 괜찮아요. 처음 데뷔했을 때도 나쁜 얘기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단단해진 부분이 있고 어느정도는 악플에 초월했어요. 물론 조금 힘들 때도 있지만 모두가 제 편일 수 없으니까.”

-블로그를 시작할 때 ‘인생 2막’이라는 표현을 썼더라. 김나영 씨는 패션과 함께 새로운 막을 시작한 건가.

“그때는 그런 마음이었어요. 내 안에 다른 모습도 많은데 방송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게 한정돼 있다는 게 안타까웠어요. 여자로서도 해보고 싶은 게 많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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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목적지는 어디로 두고 있나.

“최종 목적지라는 표현은 저에게 너무 거창한 거다. 먼 미래를 보고 행동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그런 그릇은 못된다. 조금 조심스럽지만 우리 나라 분들은 예능 하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예능하는 사람들은 배우보다 우아하지 못하다, 고급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 지금까지 예능에서 없었던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

-패션과 별개로 결혼이나 사랑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나.

“지금은 하는 일, 그리고 꿈꾸는 일 때문에 결혼을 생각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상형이 패셔너블한 남자냐고 묻자) 그런 분도 좋지만 남자가 너무 멋내는 건 오히려 매력이 안 느껴져요. 바지를 몇 번 접고 어떤 브랜드가 예쁘고 그런 대화를 하는 남자보다 더 할 일이 많은 남자였으면 좋겠어요.”

-블로그에 ‘I have a passion for fasion’(나는 패션을 향한 패션이 있다)는 구절이 있던데. 좌우명인가.

“맞아요. 방송을 오래 하면서 순간순간 열심히 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늘 시키는 대로 하는 편이었던 것 같아요. 누가 보면 배부른 소리라고 하겠죠. 하지만 패션이라는 꿈이 생겼으니까 즐기면서 일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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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사진 김현철 기자)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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