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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 감금당해 강제 노역해온 장애인 '극적 구출'

<앵커>

아직도 이런 일이 있습니다. 일자리를 준다는 말에 속아 외딴 섬에서 몇년씩 강제로 노역을 해 온 장애인 2명이 극적으로 구출됐습니다. 어머니에게 어렵게 부친 편지 한 통이 구출의 실마리가 됐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4일, 서울 구로구에 사는 66살 배 모 씨는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14년 전, 집을 나간 이후 연락이 끊긴 시각장애인 아들이 보낸 편지였습니다. 편지에는  다급한 구조 요청이 담겨 있었습니다.

[김모 씨/강제노역 피해자, 5급 시각장애인 : 일이 끝나면 사장님이 보내 준다고 약속을 했는데도 안 보내주고 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편지에 적힌 전남의 외딴 섬을 찾아가, 1년 반 동안 염전에서 강제 노역을 해온 김 씨를 구출했습니다.

[배 모 씨/피해자 어머니 : 살아 돌아왔으니까 다행이다.]

경찰은 48살 고용주가 김 씨에게 월급 한 푼 주지 않고 도망치지 못하게 폭행과 협박을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전화를 하려고 부탁을 해봤는데 전혀 못하게 하더라고요. 각목이나 쇠파이프로 때릴 때도 많았습니다.]

김 씨 외에도 40대 지적 장애인도 5년 넘게 강제 노역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섬을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번번이 좌절했습니다.

[한중섭/서울 구로경찰서 형사과장 : (피해자가) 도망을 가면 이웃들이 그걸 보고, 고용주한테 전화로 연락해 준 거죠. 그럼 고용주가 와서 다시 데려가고….]

경찰은 염전 고용주와 일자리를 준다고 속인 뒤 김 씨를 섬으로 데려간 남성 등 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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