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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축구황제' 펠레 "월드컵 잘 돼야 할 텐데…"

월드컵 반대 시위 확산, 경기장 건설 지연에 우려

칠순 '축구황제' 펠레 "월드컵 잘 돼야 할 텐데…"
1950년 이후 64년 만에 조국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황제' 펠레(74)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펠레는 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와 인터뷰에서 "브라질이 월드컵 개최라는 절호의 기회를 잃을까 봐 걱정된다"고 밝혔다.

펠레는 "월드컵은 경제적 이익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를 상대로 브라질이 현대화되고 경쟁력 있는 국가라는 점을 알릴 수 있는 자리"라면서 "그러나 브라질은 이런 기회를 잃어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펠레는 월드컵 경기장 건설 공사가 늦어지는 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브라질은 월드컵을 준비할 시간을 많이 갖고 있었다"면서 "경기장 건설이 늦어지면서 이런 기대가 무너지는 것 같아 슬프다"고 말했다.

2014 월드컵은 12개 도시 경기장에서 열린다. 12개 가운데 현재까지 완공된 것은 7곳이다. 나머지 5곳은 공사 중이다.

한편 펠레는 월드컵 반대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는 사실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펠레는 지난달 말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 TV와 인터뷰에서 월드컵 반대 시위가 지구촌 최대 축구 잔치를 망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6월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 당시 대규모 시위로 큰 혼란을 겪은 사실을 언급하면서 월드컵 기간 시위 자제를 촉구했다.

이어 그는 "2013 컨페더레이션스컵과 2014 월드컵,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등 3개의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열리는 동안 수많은 관광객이 브라질을 찾을 것"이라면서 "다른 사람도 아닌 브라질 국민이 축제를 망치면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축구는 정치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월드컵 기간에 브라질 정부와 정치권의 부패 척결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2013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 기간에는 6개 도시에서 80만 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당시 시위는 대중교통요금 인상에 항의하고 부정부패 척결, 공공서비스 개선 등을 요구하며 시작됐으나 나중에는 '월드컵 개최 불가' 구호가 터져 나왔다.

지난달 25일에는 상파울루 등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월드컵 개최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월드컵에 드는 막대한 재원을 보건, 교육, 치안 확보, 주거환경 개선 등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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