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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목숨 끊은 농민…AI 여파로 경영난

<앵커>

AI 여파로 닭 소비가 크게 줄고 출하가 어려워지자, 생계난을 호소하던 50대 양계농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AI에 감염되지 않은 가금류 농가들도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겁니다.

표언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토종닭 4만 마리를 키우는 전북 김제의 한 농가입니다.

출하시기를 놓쳐 상품성이 떨어진 큰 닭들이 사료만 축내고 있습니다.

사룟값 수천만 원에다, 새로 병아리를 들여와 키울 수도 없어 피해는 이미 1억 원을 넘었습니다.

[김대홍/토종닭 농장주 : 지금 AI로 인해서 80일이 넘어서 90일이 다 돼가고 있어요, 이게. 그러면 사룟값도 비싸고 농가들은 출하가 안 되고, 이러다 보면 농가는 망할 수밖에 없다고, 현실이.]

AI 발병 지역도 아니지만, 닭 소비가 줄면서 판로가 막힌 겁니다.

오늘(6일) 새벽엔 근처에서 토종닭 3만 5천 마리를 키우던 53살 봉 모 씨가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웃 주민 : 계속 사료가 들어가잖아요. 계속 써야 되잖아요. 닭도 팔리지 않지…그러니까 더욱 힘들죠.]

닭과 오리를 살처분한 농가에 대해선 손해액의 80% 안팎에서 보상금이 지급됩니다.

하지만 소비감소에 따른 파장이 워낙 큰 데다, 발병 지역 농가의 경우 AI 감염이 안 됐더라도 닭이나 오리를 팔고 사들이는 과정이 금지되면서 경영난에 빠지고 있는 겁니다.

며칠 잠잠하던 의심 신고도 경기도 화성의 양계농가에서 나흘 만에 새로 접수됐습니다.

AI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가금류 농가의 어려움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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